시가 있는 아침

[스크랩] 시가 있는 아침

여디디아 2006. 8. 1. 15:00
저 쪽

강 은 교 (1945~ )


허공에서 허공으로 달리며 그는 말했네
1천 광년이나 1억 광년 저쪽에서 보면
이 부르튼 지구도 아름다운 별이라고

아무도 감동하지 않았지만
나는 감동했네

- 뿌연 광대뼈와 흐린 눈의 우리도
뽀얀 살빛의 천사들처럼 저쪽에서 보면
아름다운 빛 속에 잠겨 있을 것이네

- 이 모오든 시끄러움, 이 모오든 피튀김,
이 모오든 욕망의 찌꺼기들, 눈물 널름대는 싸움들,
검은 웅덩이들, 넘치는 오염들,...........
몰려다니는 쥐떼들에도 불구하고

허공에서 허공으로 달리며
우리는 아름다운 별의
한 알의
빛이라고

------------------------------------------
새로운 아침을 맞이하고, 그 하루를 보내기를..
습관처럼 살아가는 이 쪽의 나,
오늘아침 이 쪽의 나는 저 쪽의 "그"를 본다.
죽음앞에서, 참수당할 위기앞에서
살고싶다고, 죽고싶지 않다고,
당신의 목숨이 중요한만치 내 목숨 또한 중요하다고..
울부짖는 "그"를 본다.
저쪽의 그에게 이쪽의 우리는 어떤가.
여전히 점심을 기다리고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입을까를 염려하고...
모든 욕망의 찌끼와 피튀김의 이유까지 우리는 한끼의
식사처럼 무심하게 넘기지만,
저 쪽 어딘가에서 누군가는 애타게 이쪽을 그리워하는
사실을, 적어도 오늘만은 무심하지 말아야 하지 않겠는가 말이다.
(진옥이의 한마디!!)

출처 : 그대곁에 오미희(吳美喜)
글쓴이 : 여디디아 원글보기
메모 :

'시가 있는 아침' 카테고리의 다른 글

  (0) 2006.08.30
저녁녘  (0) 2006.08.28
[스크랩] 오래된 여행가방.. 중에서  (0) 2006.08.01
[스크랩] 시가 있는 아침에서..  (0) 2006.08.01
[스크랩] 시가 있는 아침  (0) 2006.0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