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봐., 김셈!! 미운 세현씨!! 대학생이 된 너의 모습을 보며 엄마는 깜짝 놀랄수 밖에 없다. 정말 지금의 네가 내가 알고 있던, 18년간 끼고 만지고 부비던 내 아들 세현이가 맞는가 싶어 놀란다. 아무래도 지금의 넌 내게 너무 낯설다. 대학교 합격발표가 있고난 후, 고등학교 졸업식이 있었고, 졸업식 날엔 동화고등.. 사랑하는 세현에게 2006.02.28
수능... 사랑하는 세현아!! 지금은 영어시험을 치르는 시간이구나. 긴장되고 타들어가는 속, 다행하게 시간이 흘러주어 차라리 고맙다. 시간이 여기쯤에서 정지하지 않고 계속하여 흘러주는 것이 오히려 위안이 되는구나. 점심은 잘 먹었니? 김밥이 식지는 않았을까? 무겁다고 빼놓은 보온물병이 그립지는 않.. 사랑하는 세현에게 2005.11.23
김 셈!! 사랑하는 김셈!! 가을비가 내린다. 가을비는 여지없이 추위를 데려와 아침부터 온몸이 덜덜 떨려 커피로 몸을 데운다. 2층에 앉아 밖을 바라보니 어느새 가을이 슬그머니 창앞에까지 도착해 있더구나. 노랗게 물들어가는 은행나무 사이에 성급한 녀석 하나가 이미 완벽한 노랑색으로 치장되어 있더라... 사랑하는 세현에게 2005.10.21
김세현.. 미워!! 띠리릭~~ 어디서 온 문자인가. '19년동안 못난 아들 이렇게 키워주신 것 정말 감사합니다. 열심히 해서 좋은 대학갈께. 사랑해!! 에고 이쁜녀석, 끝까지 19세라 우기는 못말리는 세현군!! 엄마에게까지 거짓말을 해야 하니? 너는 분명히 1988년 4월 16일생이야. 엄마와 아빠가 형과의 차이 때문에, 행여하는 .. 사랑하는 세현에게 2005.05.09
생일축하해!! 사랑하는 세현아!! 생일을 축하해! 너를 내게로 보내주신 하나님께 진정으로 감사를 드리는 아침이다. 오늘아침, 어젯밤 낚시를 떠난 아빠가 없는 식탁에서 둘이서 이른 아침을 먹었었지? 네 생일이라고 하지만 미역국에다 네가 좋아하는 돼지갈비찜 하나를 놓고 우리는 마주보며 맛있게 먹었었다. 고.. 사랑하는 세현에게 2005.04.16
오랫만이야. 사랑하는 아들 세현군!! 네가 동화고교에 입학한지가 어느새 3년, 동화고등학교에 다닌다는 자부심과 긍지, 어딘지 모를 오만함까지 은근히 어깨에 짊어진채로 살아가면서도 정작 네가 공부하는 학교에는 얼굴한번 내밀지 않았던 무심한 엄마이구나. 직장인이라는 그럴듯한 변명을 가진채로 단 한번.. 사랑하는 세현에게 2005.03.28
사탕 고마워!! 세현아! 지금 열시가 조금 지났으니, 수업중일테지? 오늘 봄비가 내릴거란 예보가 있더니 아침부터 날씨가 꾸무레하구나. 문을 열면 봄비가 가뭇없이 솔솔 내려줄 것만 같다. 그럼에도 문을 열지 못하는건 이것이 나의 바램뿐이란걸 알기 때문이지. 세현아! 어제 화이트 데이. 이른아침에 등교해서 늦.. 사랑하는 세현에게 2005.03.15
문자 ..세상에서 가장 예쁜 우리엄마 아프지말아요. 빨리낫길 기도할께요. 사랑해요... 이렇게 찍힌 문자가 내 작은 핸드폰에 띠리릭 소리를 내며 너를 알렸을때, 세현아! 액정가득한 글씨로 내게 오는 너를 보며 난 잠시 울었다. 문자를 누를때의 너의 마음이 그대로 내게 전해져 오는 전율, 더함도 덜함도 .. 사랑하는 세현에게 2005.03.04
주민등록증 세현아! 아침에 일어나지 못해 비틀거리다가 결국 아침식사도 하지 못한채 떠밀리듯이 등교하는 너를 바라보는 나는 배가 고프다. 추운 아침을 걸어 학교로 갈 너를 생각하고, 꾸르륵거리는 뱃속을 만지는 손위로 얼굴엔 인상이 구겨진 그림같을테지? 세현아! 어제 주민등록증을 만들라는 연락이 왔.. 사랑하는 세현에게 2005.02.25
미안해. 어제 펑펑 쏟아지던 눈이 오늘 반질반질한 빙판길을 만들어 놓았구나. 대보름날이라 달이 뜨기도 전에 하얗게 남은 눈들로 하여금 아침부터 휘영한 날이구나. 세현아!! 오늘아침 너를 대하는 엄마의 얼굴이 얼마나 뻔뻔했는지 아니? 차마 너를 마주볼 수 없어서 다른 날 같으면 식탁에 앉아 밥먹는 너.. 사랑하는 세현에게 2005.0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