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세현에게

이봐., 김셈!!

여디디아 2006. 2. 28. 17:33

 

 

미운 세현씨!!

 

대학생이 된 너의 모습을 보며 엄마는 깜짝 놀랄수 밖에 없다.

정말 지금의 네가 내가 알고 있던, 18년간 끼고 만지고 부비던 내 아들 세현이가 맞는가 싶어 놀란다.

아무래도 지금의 넌 내게 너무 낯설다.

대학교 합격발표가 있고난 후, 고등학교 졸업식이 있었고, 졸업식 날엔 동화고등학교에 있는  모든 학생들과 껴안고 부비며 사진을 찍어대던 너를 보면서도 난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

시간이 많아질수록 친구들과의 어울림이 많아지고, 틈이 나면 컴과의 데이트로 엄마를 밀어내더니, 이윽고 입학식이 있었고, OT를 다녀오고..

하루는 준호네서 자고, 다음 날은 찜질방에서 자고..

정말 얼굴보기가 어려워서 아빠와 나는 네가 그리워지기까지 하다.

 

세현아!!

3년동안 갇혀있던 네 몸에 날개가 달린것 같이 넌 훨훨 날아다니고 있다. 세상이 이렇게 넓은 줄을 이제야 알았다는 듯이, 이런 희한하고 멋진 친구도 있고 재미난 일이 있다는 걸 미처 몰랐다는 듯이 너는 자유인지, 방종인지 그렇게 지내고 있다.

 

처음 보는 친구들과의 만남은 너에게 또다른 세상을 의미할지도 모르겠다. 전국에서 몰려든 친구들로부터 다른 문화를 볼 터이고, 다른 생각을 만날 것이고, 다른 언어를 대할 것이다.

하루하루 새록새록 알게되는 친구들로 인해서 너는 참 바쁘기만 하다. 처음엔 자유로움이라서 그렇겠지 싶었는데 이젠 슬금슬금 걱정이 된다.

좋은 친구들과 어울려야 하는데, 이러다 세상속으로 스며들어 지금까지의 세현이를 잃어버릴까봐 말이다.

물론 그런 일은 없을테지?

 

사랑하는 세현아!!

머뭇거리며 봄이 우리에게 오고 있다.

새봄은 우리에게 늘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지만 올해는 조금 더 별스러운 시작이다 그지?

작년보다 한결 가볍고 한결 화사하고 한결 따사로운 봄일거야. 시작하는 의미도 작년과는 판이하게 다른 봄이 우릴향해 오고 있다.

우리 이 봄을 내 것으로 만들자.

새로운 시작, 새로운 출발,

어쩌면 네 인생에서 가장 의미있는 출발일지도 모르겠다.

새로운 봄을 우리 아끼며, 소중히 간직하며, 하루인들 헛되지 않게 보내도록 노력하자구나.

 

참, 지난번 지갑은 참으로 고마웠다.

너무 이쁘고 마음에 든단다.

지갑을 볼 때마다 지갑을 고르던 너의 긴 손가락과 통통한 네 얼굴에 가득한 미소와 엄마를 사랑하는 네 마음을 느끼곤 한단다.

고마워.

 

 2월의 마지막 날에, 3월을 기다리며 엄마가.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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