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세현아!!
성탄절을 지내고 나니 뭔가 커다란 것이 지나가버린 느낌이다.
또다시 1년을 기다려야 할 성탄절, 지나고나니 너무 쉽고 무의미하구나.
예수 그리스도의 나심이 우리에겐 커다란 의미를 심어주었지?
무엇보다 나를 위해서 오신 예수님, 나를 위해 죽기까지 사랑하신 예수님,
또한 나를 위하여 부활의 첫열매가 되시고 죄인에서 의인의 자리로 옮겨앉게 하신 예수님,
그래서 행복하고 기쁜 성탄절이었지?
세현아!!
어제오후에 커다란 여행가방을 챙겨 수련회로 떠난 아들아,
기독대학생 수련회에 참석하는 너를 보며 참 오랫만에 너를 떠나보내는 내 마음에도 많은 변화가 왔음을.. 초등학생때부터 수련회를 떠나보낸 너였는데 지금은 기분이 많이 다르구나.
어릴적에는 마음이 놓이질 않았고 돌아서는 너의 뒷모습에서 이미 보고픈 마음이 간절했었는데
이젠 그런 마음보다는 어느새 대학생이 되어버린 네 모습만 남는구나.
요즘같은 불안한 세대에, 무엇보다 이단이 들끓는 세상에 살면서 네가 참된 신앙인이 되어 언제 어디서든 흔들리지 않은 굳건한 청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간절하구나.
그새 컸다고 엄마를 놀리고 아빠를 놀리는 너를 보면서 우린 그렇게 말하곤 한다.
'세현이까지 지방에 있는 대학에 갔으면 우리 어떻게 살았을까?'하고..
네가 남아있어서 집안에 활기를 불어 넣어줌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네가 지나는 자리에 흔적처럼 남겨진 옷가지며 모자며 가방이며 머리카락이며..
그런 것들이 가끔 짜증이 날때도 있지만 너를 보면 결코 인상을 쓸수가 없는건 엄마의 병일까?
세현아!!
대학생들만이 모인 수련회는 어떨까?
평양대부흥을 사모하며 영적인 부흥과 질적인 부흥을 위해 뜨겁게 기도하는 시간들일테지?
특히 내년엔 평양대부흥운동 100주년이라 우리도 준비를 하고 있잖아.
네가 먼저 준비되어서 내년에 우리 교회에 커다란 활력을 불어넣고
부흥에 앞장서는 세현이가 되었으면 싶구나.
새해에는 중등부에서도 헬퍼가 아닌 정식 교사로 섬기에 되었으니 이 기회에 많은 변화가 있었으면 싶구나.
우리세현이가 멋진 하나님의 자녀로 자랐으면 싶은 엄마의 욕심이다.
교사의 역할을 잘 감당하며 찬양팀에서도 큰 역할을 감당해 주길 엄마는 바랜단다.
언제 어디서나 맡겨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우리세현이가 되었으면 좋겠다.
사랑하는 세현아!!
네가 없는 어젯밤은 휑뎅그레한 집이었는데 일주일동안 우린 얼마나 허전할까?
오늘아침 아빠는 아들들 결혼시키고나면 못살것 같다는 구나. 허전해서..
세현이 하나 없는 집안이 이렇게 큰 자리로 찾아올 줄 몰랐다고 하시더라.
출근하는 시간에도 침대에 누워 세상모르게 잠자고 있는 너를 쿡쿡 찔러보곤 했었는데
그나마 텅 빈 방을 보면서 허전했었거든.
세현아!!
많은 친구들을 만나고 많은 목사님과 교사들을 만나고 오너라.
특히 예수님을 진정으로 만나고 돌아오는 네가 되길 엄마는 기도한단다.
새롭게 변한 모습으로 돌아와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우리 세현이가 되길
엄마는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한단다.
봄날같은 포근한 날에 세현이를 보고파하며 엄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