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예쁜 우리엄마 아프지말아요. 빨리낫길 기도할께요. 사랑해요...
이렇게 찍힌 문자가 내 작은 핸드폰에 띠리릭 소리를 내며 너를 알렸을때,
세현아!
액정가득한 글씨로 내게 오는 너를 보며 난 잠시 울었다.
문자를 누를때의 너의 마음이 그대로 내게 전해져 오는 전율,
더함도 덜함도 없이 오롯한 모습으로 내게로 와 안기는 너를 안으며
진물같은 눈물을 흘렸었다.
고3 학생을 둔 엄마가 이렇게 아파도 되는것일까? 부끄럽기도 하더구나.
늦은 시간까지 공부하느라 애쓰는 네게 간식도 챙기지 못하고 환하게 너를 맞이하지도 못하고 이른새벽을 깨워 따뜻한 식사도 내밀지 못하는 내가 어찌나 미안한지.
세현아!!
네가 있기에 엄마는 일어났다.
툭툭 떨치지 못한 육신의 아픔은 조근조근한 시간이 지나면 튼실해질테고 말이다.
집을 떠나 있었던 사흘이 참 길었던 시간이구나.
무엇보다 너를 한번도 볼 수 없었던 그리움이 나를 지루하게 했고
너의 선한 미소를 마주할 수 없는 지독한 고독함이 너를 더욱 보고싶게도 했단다.
세현아!!
훌쩍 커버린 너와 형을 보노라니 참 행복하구나.
엄마걱정하느라 여러가지로 애를 쓰는 형을 미더워하고, 엄마를 염려하느라 수업중에도 가끔 정신을 빼앗길 너를 든든해한다.
여전히 엄마에게 가장 큰 선물은 주현이와 세현이임을...
아직도 엄마의 핸드폰엔 너의 문자가 고스란히 빛을 내고 있다.
콕콕 찍었을 네 마음과 물큰하게 읽어가던 내 감동까지..
세현아!!
오랫만에 컴에 앉으니 몸이 좀 지치구나.
에고 지금 네가 들어왔다.
진~~하게 포옹도 하고 닭살스런 고백도 주고받았다.ㅋㅋ
세현아!!
너 그 사실 알고있니?
네가 있어서 난 참 행복하다는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