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세현에게

사탕 고마워!!

여디디아 2005. 3. 15. 10:21

세현아!

지금 열시가 조금 지났으니, 수업중일테지?

오늘 봄비가 내릴거란 예보가 있더니 아침부터 날씨가  꾸무레하구나.

문을 열면 봄비가 가뭇없이 솔솔 내려줄 것만 같다. 그럼에도 문을 열지 못하는건 이것이 나의 바램뿐이란걸 알기 때문이지.

세현아!

어제 화이트 데이.

이른아침에 등교해서 늦은 밤, 하루가 바뀌는 시간에야 지친 모습으로 들어서는 너에게 내가 사탕을 기다렸겠니?

오후에 형이 사다준 애니타임으로 만족하고 있었는데, 아빠가 사탕준비를 못했다고 커피 마시러 가자고 하더구나.

요즘 저녁시간에 아침준비를 하기 때문에 귀찮아  싫다고 했었단다.

여전히 12시를 바라보는 시간에 집에 들어온 너,

현관문을 들어서는 너를 향하여 햇님이가 꼬리를 끊어질듯이 흔들어대는데 너는 '엄마'라고 불렀지.

네 손에 들렸던 예쁘고 예쁜 사탕이라니!!

정말 엄마는 감동하고 감격했단다.

단 5분이라도 잠을 자고 싶을 너가 잊지않고 사탕을 준비해 오다니.

그것도 아주 예쁘고 사랑이 가득담긴 것으로 말이다.

기쁨에 겨운 나는 너를 안고 입맞춤을 하고 포옹을 하곤했지.

세현아!!

문득 그런 생각이 들어.

사랑이란 이런것이 아닐까..싶은.

힘들고 지쳐도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주머니를 털어내 준비하는 것,

사탕속에 담긴 네 달콤한 사랑을 엄마가 왜 모르겠니?

성경에도 그런 말씀이 있단다.

'네 보물이 쌓인 그곳에 네 마음이 있나니..'라고 말이야.

작은 것이라도 표현할 줄 아는 마음이 사랑이고 감동이란다.

우리세현이와 주현인 어려서부터 표현을 잘하니까 엄마는 걱정이 없네.^^*.

청년이 되고 아빠가 되고 아저씨가 되고 할아버지가 된다고해도 지금의 그 모습을 잃어버리지 않기를 바래.

작은 것일지라도 받는 이의 마음은 무지하게 크다는 사실도 잊지말고 말이야.

무엇보다 사람은 나눌 줄 알아야 하는거야.

움켜쥐는 것보다 작은 것일지라도 나누는 삶이 훨씬 풍요롭고 축복된 삶이란걸 잊지말라.

세현아!!

날마다 보고잇어도 늘 그리운 아들 세현아.

여전히 네가 있어서 참 좋다.

건강하고 최선을 다해라.

많이 많이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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