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모습이대로.. 206

대관령옛길

2주 전 다녀온 대관령자연휴양림은 100점이었다. 어려운 자연휴양림 사이트에서 검색하다가 한자리가 딱 비어있는 걸 보니 누군가 급한 일로 인해 취소한 거 같다. 1박으로는 아쉬운 마음이라 2박 3일에 33,000원을 날리며 빛의 속도로 예약을 했다. 화도 ic는 우리 집 앞이라 평일과 주말 고속도로 상황이 어떤지 너무 잘 알고 있다. 그래서 6시에 집에서 출발했는데, 옆사이트에 오신 분이 남양주 진건에서 오셨는데 화도 ic 통과하는데 1시간 이상이 걸렸다고.... 6시에 출발하여 동홍천에 도착하니 7시, 간단히 아침식사를 하고 대관령으로 향하지만 남아도는 것이 시간이다. 하조대 해수욕장 한바퀴를 돌고, 몇 년 전에 갔던 죽도암을 한 바퀴 돌았는데 그새 많이 변했다. 깨끗하고 편안한 데크길을 걸으며 동해바..

이웃사랑부 만찬

매주 화요일 아침 8시가 되면 평내교회 주방으로 쏙쏙 모여드는 이웃사랑부 주방팀, 남편 출근시키고, 자녀들 출근과 등교, 연로하신 부모님 챙기느라 분주한 가운데서도 우리에게 맡겨진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 선뜻 즐거운 마음으로 들어서는 여인들을 보노라면 그저 감사한 마음이다. 집에서 드라마를 보며, 드러누운 채 뒹굴거리며, 건강을 위해 운동을 하기도, 돈을 벌기 위해 출근을 할 수도 있지만 건강할 때 내게 맡겨진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 자신을 내어주며 섬기기를 마다하지 않는 이들의 수고가 하늘에서 해 같이 빛날 줄 믿는다. 올해는 새로온 분들이 많아 식구가 많이 늘었다. 식구가 많이 늘었다는 건 바람도 많아졌다는 것일 게다. 우리 살아가는 것이 어디 매일이 행복하고 매일이 꽃이 피는 날일까 말이다. 부모님이 ..

북한강..변에서

평내교회 등록한 지 35년이 지났다. 세현이 첫 돌을 지나고 평내로 이사를 왔고, 이사 온 후 바로 평내교회에 찾아가 예배를 드리고 등록을 했다. 더러는 등록하기 전 이 교회 저 교회로 다니며 탐색한 후 등록을 한다고 하지만 단순한 나는 '대한예수교장로회' 라는 확실한 표시만 있으면 한 번에 등록을 한다. ㅎㅎ 평내교회 35년 동안 교회에 여러가지 일도 있었지만 "네 자리는 네가 지키라"는 음성을 확신한 후 시험을 당하고, 중상모략을 당해도 끄덕 없이, 하물며 당당하고 굳세게 내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중늙은이가 되고 후배들이 늘어나고 자리를 물러주어야 할 때가 되었음을 알게 된다. 올 초 평생을 함께한 샬롬찬양대에서 물러나 남편과 일반예배석에서 예배를 드리는 것..

7여전도회 야유회

연둣빛이 짙어져 초록으로 변하고 초록이 지쳐 단풍이 되기 전에 우리는 떠나야 했다. 한시라도 빨리, 여름비가 내려 초록이 무거워지기 전에, 무거운 잎이 우리 마음에 덜컹거리는 돌덩이를 매달기 전에 어딘가로 내달아 속엣 것들을 내놓아야 하고 가득한 웃음을 터뜨려야 하고 피식거리는 불만을 내동댕이쳐야 했다. 나만이 아니라 또래의 여자들의 마음이 그러했기에 7여전도회원들의 소풍이 공지되던 날부터 여기저기 손이 올라오기 시작했나 보다. 혹시 나만 떼어놓고 갈세라, 월례회 중에 형임이에게 회비를 부탁하고 나니 마음이 놓인다. 현충일, 전날부터 현충일 오전 10시에 울리는 사이렌에 맞추어 묵념을 올리라는 소리가 요란하다. 청년시절, 현충일에 무슨 야유회냐며 호통을 치시던 장로님들의 얼굴이 떠오르지만 시대가 바뀌었으..

대관령자연휴양림

의자를 교체했다. 깨끗하게 정리된 데크 연립동주택과 숲 속의 집을 지나면 숲길이 나온다. 길을 찾기가 어려웠다. 이렇게 멋진 곳이 있다니... 노무현대통령이 방문했다고.. 옆집.. 완벽한 캠퍼.. 아이스드립커피를 대접... 감동했다. 강릉 정은숙초당두부 매월 초가 되면 자연휴양림 주말추첨을 잊지 않기 위해 기를 쓴다. 지난달에는 내가 대관령을, 남편은 삼척 검봉산휴양림을 신청했는데, 둘 다 당첨되었다는 소식이다. 대관령을 검색하니 휴양림도 좋지만 주변 산책코스가 마음에 들어 기대가 컸다. 주말을 기다리는데 수요일에 문자가 왔다 6월 2일에 입실하여 3일에 퇴실이라니... 그럴 리가.. 신청한 날을 보니 6월 2일과 3일이 맞다. 허둥거리며 신청을 하느라 2일과 3일을 헷갈려 금요일과 토요일을 택하고 말았..

물의정원

언니와 오빠 동생이 가까운 거리에 살지만 자주 만나기가 쉽지 않은 건 각자의 삶이 바쁘기 때문이다. 아이들을 키울 때는 버둥거리느라 정신이 없었는데, 그 아이들이 가정을 꾸리고 우리가 그랬던 것처럼 버둥거리기 시작하자 우리는 다음세대를 위하여 허둥대기 시작했다. 내 자식들의 버거운 일상이 안쓰러워 편안한 노후가 기다릴 줄 알았던 기대는 사회에 이바지하는 마음과 자식들의 삶에 조금이라도 버팀목이 되어준다는 마음으로, 손주들을 돌봐주는 시간으로 반납할 수밖에 없다. 언니 오빠가 탁구를 시작한건 몇 년 전부터이다. 처녀시절부터 탁구를 치던 나도 다시 탁구를 시작하여 가족이 만나면 함께 탁구를 치며 여가시간을 보낸다. 지난 구정에 남양주에 모여 탁구를 쳤는데 다시 모이기가 쉽지 않다. 모처럼 다시 모이기로 했는..

버킷리스트 (아들과 여행)

산행 후 젖고 추운 몸을 말리고 흑돼지구이를 먹기 위해 숙소옆 화로구이로 향했다. 멸젓을 양념으로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나니 20만 원 이상이 나오고 큰아들이 계산서를 들고나가는데 마음이 짠하다. 비행기표가 70만원이 넘고 숙소와 렌터카가 40만 원이 넘지만 이미 보이지 않는 곳에서 긁었기에, 눈앞에서 보이는 숫자와 아들의 손에 끌려나오는 카드는 어미의 마음을 아프게 만든다. "이모 내일 아침엔 몇시 기상이에요?"라는 준경이의 물음에 "실컷 자라"며 고단하고 치열한 젊은이들의 일상에 나름 자유를 누리게 한다. 친구들이 오면 정해진 시간에 맞추어 규칙대로 행동하지만 매일매일 정해진 시간에 따라 쉴 틈 없이 뛰어야 하는 생활을 알기에 하루쯤 늦잠을 잘 수 있도록 해주고 싶다. 새벽에 잠에서 깨어나니 지난밤 ..

남벽분기점(버킷리스트 성공)

인생버킷리스트 성공(아들 둘과 남벽분기점 가다!) (아래) 오리지널 삼다수라는 말에 너도 나도 한잔씩~~ 손이 이쁜 세현씨~ 윗세오름 대피소가 훌륭하게 생겼다. 설날이 지나면 돌아오는 내 생일, 영숙이 말을 빌리면 김일성 생일 같은, 서방 말을 빌리면 한 달을 끌고 가는 생일, 딸 많은 집, 가난한 집에서 존재감이라곤 1도 없는 셋째 딸, 역시 별 볼 일 없는, 재산도 없고 명예도 없고 권력도 없고 책임감만 뿜뿜한 맏며느리의 존재감은 무의미하기만 했으니... 주현이를 낳고 어쩌면 천하가 내 것인 줄 알았던 그날, 세현이를 낳고는 세상에 아들 둘을 낳은 사람은 나 혼자인 줄 알았던 그날, 세월이 흘러 아들 둘은 동메달도 아니고 목메달이란 사실을 깨달은 그날, 어쩌면 생존의 법칙을 깨닫기 시작 하고, 스스로..

국립용화산자연휴양림

춘천시 사북면에 위치한 국립용화산 자연휴양림 비가 내려서 텐트를 나직하게 쳤다. 강원도 감자바위 다래순이 맞춤하다. 사뿐히 즈려밟고 가시옵소서! 매월 초순이 되면 정신을 바짝 차리고 국립자연휴양림 주말추첨에 남편과 각각의 이름으로 신청을 한다. 지난달엔 둘 다 낙방을 했는데 이번엔 내가 당첨을!! 미당첨일 경우 15일에 선착순 신청을 하는데 용화산휴양림에 당첨되었다. 처음으로 향한 용화산휴양림, 춘천이라 멀지 않고 유명하지 않은 탓에 선착순 테이프를 끊은 것이다. 국립휴양림은 3시 입장시간이 철저하다. 아무리 빨라도 2시가 넘어야 입장이 가능한데 이날은 비가 온 탓인지, 조금 이르게 입장 할 수 있었다. 들어오는 길에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는 안내문이 있을 만치 입구는 불편했다. 아스팔트가 깔리지 않은 좁..

자라섬 캠핑장

국립자연휴양림에 서방과 주말추첨 신청을 했는데 둘다 꽝이다. 재빠르게 10일 오후에 자라섬 캠핑장에 예약을 완료했다. 자라섬에도 새봄은 봄꽃과 봄향기과 봄얼굴로 찾아왔다. 봄꽃이 뒤질세라 한꺼번에 화르르 피어올라 벚꽃, 목련, 개나리가 만개를 했다. 언제 봄이 여기까지 왔었나 싶어서 스스로 놀라는 척 해본다. 지난가을 양평 유명산을 마지막으로 겨울캠핑은 쉬었었는데, 화천숲속야영장엘 가던 날, 구입한지 얼마되지 않은 타프가 통째로 보이질 않고, 알록달록한 양념통에 간장, 소금, 고춧가루, 참기름, 설탕, 식용유가 가득하게 담긴 작은 통이 보이질 않았다. 급한 마음에 대성리 캠핑용품장에 들어가서 살펴보니 가격이 만만치가 않아 별내에 있는 고릴라캠핑장에서 구입하기로 하고 그냥 지나쳤다. 그리고 지난 주중에 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