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모습이대로.. 207

속초에서 인아랑~

처음 계획은 속초 더클래스300 호텔에서 1박을 하고 다음날 예배 후 바다향기길을 걷고, 속초중앙시장에서 젓갈을 사고 이모네에서 생선구이를 먹고 바다정원에서 커피를 마시고 집으로 돌아오기였다. 예배 후 바다향기길을 걷다가 꽃게가 커다랗게 걸리고 파도가 데크를 덮고 있고, 틈새를 못 참아 오징어와 낙지, 불가사리와 가오리가 펼쳐져있는 그림이 너무 사실적이라, 해산물을 좋아하는 인아를 생각하며 사진을 보냈다. 바다향기길은 외옹치항에서 시작하는 길은 걸어봤기 때문에 외옹치항둘렛길에서 시작했다. 사진을 보내고 30분이 지났는데 우리인아한테서 전화가 왔다. "할머니 우리 속초에서 만나자. 그리고 점심 같이 먹자" 란다. 이건 뭐, 친구가 오늘 점심 내가 살터이니 어디에서 만나자는 톤이다. 아침에 일어나 강릉에 가..

결혼38주년기념

세월이 빠르다는 건 이맘때쯤엔 더 실감한다. 1월인가 싶었고 코로나니 델타니 오미크론이니 알 수 없는 외래어가 남발하는 중에 어느새 12월도 중순이다. 1년 행사중 하나인 결혼기념일, 3일 전에 성희가 케이크가 이틀 정도 걸려서 미리 보낸다고 카톡이 왔다. 배송지를 입력했더니 11일 오전에 딱 맞추어 도착했다. 역시 이틀전 작은아들이 카톡으로 "엄마 아빠 결혼기념일이 오늘이야? 내일이야?"라고 묻는데 어이가 없다. "이노무 쉐키가..?" 쓰는 중에 큰아들이 '내일이야'로 답한다. 아무렴^^ 11일 아침, 대한민국 숙박 대전인가 뭔가에 들어가 예약해 놓은 속초 '더클래스 300 호텔'에 가기 위해 미적거리는데 문자가 띵똥!! '김세현 님께서 300,000만 원을 보냈습니다;라고... 이보다 더 좋을 순 없..

가족사진

보름 전인가? 새벽에 눈이 떠졌는데 아무리 몸부림을 쳐도 잠이 오지 않아서 핸드폰을 켰다. '남양주에 살면 제주도 무료 여행'이라는 광고에 눈이 번쩍, 잠이 확~ 달아났다. 100명 모집에 97명이 응모, 3명이 남았단다. 눈에 불을 켜고 빛의 속도로 클릭... 남양주 스튜디오 연합회에서 진행하는 것이라 내용을 보고 선정한다는 말에, 가능하면 처량하게, 되도록 불쌍하게, 코로나로 인해 죽을 맛이라는 내용으로 소설을 썼다. 그리고 다음날, 축하합니다. 당첨되셨습니다란 메시지와 함께 스튜디오 소개와 홈페이지 주소가 올라왔다. 클릭을 하니 가족사진이 이런저런 모습으로 도배가 되었다. 아이들에게 11월 14일 오후 5시 예약했으니 다른 약속은 하지 말라고 공고를 했더니 급히 다이어트에 돌입한다는 말이 용인에서 ..

2권사회 임원회

평내교회에는 1,2 권사회가 있다. 60세까지가 1권사회이고 61에서 70세까지가 2권사회이다. 전도회나 권사회나 총회 때가 되면 초비상이다. 11월 월례회(총회)에는 모이는 숫자가 거의 제로에 가깝다. 임원을 하지 않으려는 이유가 1인 10가지씩이다. 물론 나도 예외는 아니다. 전도회나 권사회나 앞에 나서서 일하는 걸 끊은 지 꽤 여러 해가 되었다. 올해는 절친 언니가 회장이기 때문에 자원해서 서기로 한 해를 보냈다. 코로나로 인해 월례회도 2번 밖에 못했지만.. 월례회를 하든지 말든지 세월은 흘렀고 임기는 다했다. 모이기가 어려워 임원끼리 식사도 하지 못했는데 1년을 마무리하면서 주일 오전 예배 후 이른 점심을 나누었다. 대성리에 있는 소나무 한정식에서 깔끔하고 맛있는 식사를 하고 2차로 천마산 입구..

자라섬 캠핑장2

자라섬 캠핑장을 올해 네 번째로 찾았다. 처음엔 선풍기를 들고 왔었는데 이젠 난로에다 화로까지 준비해야 한다. 지난번 왔을 때보다 날씨가 따뜻해서 캠핑하기엔 딱이다. 단풍이 든 자라섬은 남도 꽃정원축제가 끝나고 고요한 향연이 펼쳐졌다. 서리를 맞아 꺾인 꽃, 씨앗을 받기 위함인지 고개가 톡톡 잘린 해바라기, 씨주머니만 대롱대롱한 코스모스, 서리를 맞고도 의연하게 색과 향기를 피우는 국화, 서리쯤은 대수롭지 않다는 듯한 핑크 뮬리는 아직도 사람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서도, 남도, 중도를 한바퀴씩 돌아보는 여유를 가졌다. 산책하기에도 좋고 운동하기엔 더욱 좋다. 지난주에 끝난 남도 꽃정원까지 걸어가 커피를 마시며, 잔치가 끝난 집의 고요함을 느껴보는 것도 괜찮다. 북적대는 축제가 끝난 후의 고요를 느끼려는 ..

자라섬캠핑장1

다시 찾은 자라섬 캠핑장, 이번엔 화장실이 가까운 163번으로 예약했다. 잠을 자다가 화장실을 가야 하는데 화장실이 멀리 있으면 불편하다. 정말 일어나기 싫고 가기 싫어서 이번엔 작정을 하고 근처에 예약을 했다. 다행인 것은 자라섬 캠핑장은 화장실과 다용도실이 완벽해서 가까이 있어도 냄새가 나거나 흉하지가 않다는 것이다. 덕분에 밤에 화장실 다녀오는데 불편함이 없었다. 갑자기 추워진다는 소식에 화로를 준비했다. 하나씩 늘어가는 소품처럼 짐이 하나씩 많아진다는 어려움이 있는데, 다음부터는 짐을 줄이는 방법을 찾아야겠다. 꼭 필요한 것만 간단하게 챙기는 지혜가 필요하다. 뚝 떨어진 날씨는 텐트를 설치하고 화롯불을 피우기까지 춥다. 화로를 피우고 몸을 녹이는데 '대박장작'이라며 가평읍내에서 장작을 실은 차가 ..

자라섬캠핑장

자라섬 캠핑장은 우리 집에서 30킬로이다. 주말 오전까지는 길이 많이 밀리지만 오후에는 어려움 없이 갈 수가 있는 장점과 캠핑장 예약 경쟁력이 세지 않아서 우리에겐 딱이다. 넓은 캠핑장엔 텐트를 칠 수 있는 널찍한 데크, 차박을 할 수 있으며 전기까지 사용할 수 있는 오토캠핑장이 있고, 카라반이 설치되어 있는 캠핑장이 따로 정비되어 있다. 장소가 넓은데도 불구하고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는 마음으로 데크 하나씩 자리를 비워 거리두기 염려를 하지 않아도 되고 공동취사장과 화장실 샤워장까지 잘 갖추어져 있어서 편안한 마음으로 캠핑을 즐길 수 있다. 다만 그런 좋은 곳에도 사람들은 늘 함부로 쓰레기를 버리고, 타고난 재를 버리고, 화장실 휴지를 둘둘 말아서 쓰고, 함부로 버린다. 공동취사장엔 설겆이 후 음식물 쓰..

추석

코로나가 일상을 바꾸고 있다. '명절은 명절답게'라는 내 생각을 바꾸어 놓고 '명절도 평일처럼' 지내는 허전함이 스며든다. 백신 접종 완료자 포함 가족 8명이 모여도 괜찮다고 하지만 주현이네는 불안한가 보다. 인아 학교생활과 어린이집 교사인 성희와 중소기업의 주현이는 델타니 변이니 하는 것들이 자꾸 신경이 쓰인다기에 다음에 오라고 했다. 다음에 오라고 했지만 자꾸 큰아들 자리에 신경이 쓰이고 허전한 것은 나도 꼰대가 되었다는 현실이다. 추석을 코앞에 두고 엘리시안 강촌에서 좋은 상품이 나왔기에 예약을 했다. 이틀 전에 집으로 온 지유를 데리고 얼마 전 오픈한 한성몰에서 지유 추석빔으로 예쁜 원피스 두 벌에다 커다란 별이 반짝이는 머리띠와 지유 주먹만 한 보석이 달린 목걸이까지 완벽하게 선물하고 나니 지유..

캠핑

여름캠핑이 비로인해 줄어들어 아쉬운 마음에 다시 유명산휴양림을 클릭하고 예약했다. 태풍이 지난간 자리에 가을장마가 시작되었다는 소식이다. 토요일 오후에 출발한 유명산은 한시간만에 도착을 했고, 최대한 간단한 준비로 타프와 작은텐트를 설치하고나니 여유롭다. 주말이라 여전히 데크는 꽉 찼다. 요즘은 캠핑이 고급스러워져 텐트가 쳐진 곳마다 카페 분위기이다. 타프 아래 고급진 식탁이 놓였고 식탁보에 멋진 커피잔에 은은한 조명등으로 분위기까지 더해주는가 하면 꽃이나 작은 소품으로 카페 못지 않게 꾸며 놓는다. 그래서 나도 커피잔을 가져갔다. ㅎㅎ 다음엔 이쁜 커피잔을 준비할까 생각 중이다. 서방이 침낭을 챙겼지만 과감히 던져버리고 얇은 이불과 편백베개까지 준비했더니 잠자리가 훨씬 아늑하고 편안한 것은 두말하면 잔..

결혼기념일(아들)

나의 블로그 친구라면 나에게 아들만 있는 것과, 툭하면 딸을 부러워하는 것을 잘 아신다. 그래서 또 딸 타령이냐?? 고 물으시면.. 맞습니다. 무슨 날이라고 이름표가 달린 날은 풍선으로 감사패로 현수막으로, 그뿐이랴. 이런저런 선물로 엄마에게 안기는 딸들을 보면 난 외롭다. 지금은 부러운 마음으로 지나지만 먼 훗날에(물론 멀지도 않다) 지금의 중늙은이가 완전한 노인이 되어 병이라도 걸려 요양원이나 병원에 누워 있을 때, 사근사근한 딸이 찾아와 엄마 손을 붙잡고 눈물을 떨구고, 엄마의 속옷을 살피고, 귀지가 엄마를 귀먹게 하는가 싶어 귀를 들여다보며 면봉으로 파주기도 하고, 흉하게 길어진 머리카락을 다듬어도 주고, 살을 할퀴는 손톱과 삐져나오는 발톱을 다듬어 줄 그런 딸이 없는 서러움을 , 딸이 있는 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