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모습이대로..

만남(화담숲)

여디디아 2023. 7. 25. 17:19

 

한결같은 단정함
꼬아보라고... 꼬셨다!!
이천 이진상회 카라권사 합류

 

사람과 사람..

만남, 인연....

블로그를 통해서 만나 서로를 알아가고 더 나아가 오프라인에서 만남을 가진다는 것은 쉽지가 않다.

어쩌면 이해할 수 없는 일이기도 한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주 특별한 경우가 있기도 하다.

나에게 그런 사람이 있다는 것이 놀랍기도 하지만 감사한 일이기도 하다.

 

몇 안 되는 블로그 친구 중에서 외국에 계신 친구가 여름을 맞이하여 잠시 귀국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어떻게 시간을 보낼까.. 평생 쓰지 않은 머리를 굴리고 돌리고 하다 보니 언젠가 가보고 싶다고 했던 화담숲이 떠올랐고, 이왕이면 하룻밤을 보내고 싶었고 그러자면 아들의 능력을 자랑하고 싶었다.

일찌감치 손이 없는 날짜를 골라 운을 띄우고 세현이에게 곤지암리조트를 부탁했다. 

성수기에는 직원들에게는 방이 없다는 말에 뜨악했지만 사근사근한 아들이 엄마를 위해 분주하게 움직여 어렵게 방 하나를 구해주는가 하면 화담숲 입장권까지 예매를 해주어 엄마 마음을 기쁘게 했다.

 

한 달 전에 예약한 리조트와 화담숲을 바라보며 기다린 7월은 뜻하지 않은 비소식과 비로 인한 피해와 안타까운 소식이 우리를 슬프게 하는가 하면 남편이 병원에 입원하는 날까지 겹치게 되었다.

그런가 하면 청주에서는 외손녀가 여름방학을 맞이하여 외할머니가 꼼짝을 못 한다는 소식이 들리고, 원치 않게 몸이 아파서 외출을 자제할 수밖에 없으시다는 소식이 세종에서 날아오고, 마침 여름성경학교가 시작되어 아이들 식사를 담당해야 할 수밖에 없으니 화담숲 입장권을 취소해야 할 것 같다는 연락이 조석으로 바뀌는 카톡이 청주에서 날아온다. 

인생살이란 게 내 마음대로 내 뜻 데로 되면 우리 인생이 얼마나 달달하고 감칠맛이 나겠는가 말이다.

 

결국 찬애권사와 선미권사와 지우와 내가 하룻밤을 묵게  되었다.

21일 오후 곤지암 리조트에 도착을 하니 그동안 살아내느라 지친 여인들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외국에서 날아와 하루도 쉴 날이 없었던 선미권사,

쌍둥이 손녀들을 돌보느라 한순간도 마음을 놓을 수 없었던 찬애권사,

남편 병원에 사무실까지 도맡아야 했던 나..

쉴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아니 집을 떠났다는 사실만으로 입꼬리는 코를 향해  올라가고 있더라는 것이다.

하루종일 부대끼던 익숙한 것들에서 벗어나 낯선 것들 속에 섞여 손님처럼 앉고 눕고 기댄다는 것이 이렇게 편안할 수가 있는지.

찬애권사가 미리 주문한 담하의 불고기 정식은 달달하고 맛있었다.

깔끔한 밑반찬과 친절한 직원들의 서비스, 나를 위해 차려준 식탁이 얼마만인가.

찬애권사가 두고 간 카드로 계산을 하는데 가격이 만만치 않아 미안한 마음이지만 불러오는 배는 미안한 마음을 물리치고도 남는다.

 

일찍 잠이 든 지우를 두고 셋이 밤이 깊어지도록 두런거리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같은 주제를 두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것이 참 좋다.

12시가 넘어서야 잠자리에 들어  새벽 6시에 다시 찬애권사와 조곤조곤 이야기를 나누었다.   

우리가 서로를 알아온지가 몇 년이나 되었던가.         

 

아침식사는 '제주스'라는 카페에서 부지런한 찬애권사가 커피와 샌드위치로 계산을 했다.

10시에 화담숲에서 모노레일을 타고 정답게 대화를 나누며 꽃을 보고 풀을 보고 나무를 보고 하늘을 보며 감탄을 하고 감동을 하며 세현이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자연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를 노래하며 산과 계곡이 가까이 있는 한국의 자연이 얼마나 축복인지를 선미권사를 통해 깨닫게 된다.

지우가 나풀거리듯이 걷고 뛰는 모습이 마치 한 송이 꽃처럼 예쁘고 나풀거리는 나비처럼 자유롭다.

몸과 마음과 영혼이 늘 자유롭고 건강하기를 기도한다. 

 

1시에 만나기로 한 영실권사를 기억하며 이천 이진상회를 향하여 달렸다.

간절한 마음으로 달려온 영실권사,

애타는 마음이 전해져 고맙다.

'강민주 들밥'으로 점심을 대접하며 어젯밤 함께하지 못한 아쉬움과 미안함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두어 시간의 만남을 위해 청주에서 달려온 마음이 고맙고 또 고맙다.

 

귀한 만남이 감사하다.

어느 곳에서든지, 어떤 상황이든지, 그곳에서 하나님을 찬양하며 하나님보다 앞서지 않으며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자신을 내려놓으며 최선을 다하여 살아갈 사랑하는 친구들,

우리 함께 기도하며 나아갑시다.

 

참 행복하고 감사합니다.

함께하지 못한 숙권사님과 옥희언니 보고 싶었습니다.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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