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후 젖고 추운 몸을 말리고 흑돼지구이를 먹기 위해 숙소옆 화로구이로 향했다. 멸젓을 양념으로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나니 20만 원 이상이 나오고 큰아들이 계산서를 들고나가는데 마음이 짠하다. 비행기표가 70만원이 넘고 숙소와 렌터카가 40만 원이 넘지만 이미 보이지 않는 곳에서 긁었기에, 눈앞에서 보이는 숫자와 아들의 손에 끌려나오는 카드는 어미의 마음을 아프게 만든다. "이모 내일 아침엔 몇시 기상이에요?"라는 준경이의 물음에 "실컷 자라"며 고단하고 치열한 젊은이들의 일상에 나름 자유를 누리게 한다. 친구들이 오면 정해진 시간에 맞추어 규칙대로 행동하지만 매일매일 정해진 시간에 따라 쉴 틈 없이 뛰어야 하는 생활을 알기에 하루쯤 늦잠을 잘 수 있도록 해주고 싶다. 새벽에 잠에서 깨어나니 지난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