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모습이대로..

자라섬 캠핑장

여디디아 2023. 4. 4. 16:12

예쁜 등을 구입했다
블랙코팅으로 타프를 새로 구입했다

 

 

국립자연휴양림에 서방과 주말추첨 신청을 했는데 둘다 꽝이다.

재빠르게 10일 오후에 자라섬 캠핑장에 예약을 완료했다.

 

자라섬에도 새봄은 봄꽃과 봄향기과 봄얼굴로 찾아왔다.

봄꽃이 뒤질세라 한꺼번에 화르르 피어올라 벚꽃, 목련, 개나리가 만개를 했다.

언제 봄이 여기까지 왔었나 싶어서 스스로 놀라는 척 해본다.

 

지난가을 양평 유명산을 마지막으로 겨울캠핑은 쉬었었는데, 화천숲속야영장엘 가던 날,

구입한지 얼마되지 않은 타프가 통째로 보이질 않고, 알록달록한 양념통에 간장, 소금, 고춧가루, 참기름, 설탕, 식용유가 

가득하게 담긴 작은 통이 보이질 않았다.  

급한 마음에 대성리 캠핑용품장에 들어가서 살펴보니 가격이 만만치가 않아 별내에 있는 고릴라캠핑장에서 구입하기로 하고 그냥 지나쳤다.

그리고 지난 주중에 별내 고릴라캠핑장에서 블랙코팅으로 된 타프와 양념통, 무지개빛이 고운 전등까지 구입했다.

 

자라섬캠핑장에 도착하니 봄꽃은 분분하건만 날씨는 봄을 건너 뛴 여름이다.

챙겨오지 않은 선풍기가 생각이 나서 텐트위에 치는 프라이는 치지 않기로 했다.

서방이 라면 두개를 챙겼는데 저녁이 되어 끓이려니 아무리 찾아도 "라면께서 안계시더라"  는 것이다.

그뿐인가.

서방이 난로를 챙겨놓고 역시 사무실에 고이 모셔두고 갔으니... (남 말 할 때가 아니다)

 

땀을 흘려가며 텐트를 설치하고 서방은 낮잠을 자고 나는 폼나게 앉아서 독서를 했다.

그리고 역시 폼나게 고기를 굽고 라면을 끓이려는데 라면이 읎다~~

준비해온 참나무장작을 태우기엔 날씨가 더운데도 그냥 가져가기엔 아깝다며 서방이 기어히 모닥불을 피우지만  나는 시큰둥하다.

 

따뜻한 물에 샤워를 하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는데 아뿔싸~~  

두고 온 선풍기를 아쉬워한건 나의 경박함이요,

사무실에 모셔둔 난로를 가지러 보내야하나 말아야 하나....    갈등했다.

새벽이 되니 프라이를 치지 않았던 게으름이 후회되고, 난로를 빼놓은 서방의 건망증이 짜증나고

이런저런 생각을 하기에도 춥고 또춥다.

새벽 3시반,

둘이 일어나서 태우다 만 참나무장작을 피우며 추위에 언몸을 녹이며 첫새벽을 첫마음으로 맞이하는 마음을 경건하게 맞이한다.

평소에도 4시면 일어나는 습관이라 특별히 유별나진 않지만 주변은 한밤중이다.

새벽커피를 마시고 콤부차를 마시며 봄날의 자라섬을 조용히 돌아본다.

다섯시 반이 되어 누룽지를 끓여서 이른아침을 해결하고 나니 이미 마음이 평내교회로 향한다.

 

오랜만에 가평에서  북한강을 구비구비 돌아 집으로 오는 길에 봄속으로 빠져본다.

그동안 너무나 많이 변해버린 길, 

이렇게 변할 동안 나는 무엇을 했었던 것인가 싶어진다.

 

봄날의 자라섬캠핑장,

봄꽃과 봄강물과 봄사람들이 봄을 노래하는 곳..

참 좋았노라고...

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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