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모습이대로..

이사했어요^^

여디디아 2023. 3. 23. 13:31

 

4년만에 집으로 들어왔다. 

시부모님과 아들 둘, 그리고 우리 부부,  어른 6명이 살던 집에서 갑자기 두 아들이 결혼을 하고

시부모님은 세상을 떠나셨다.

진정한 자유의 세상에 살게 된 남편과 내가 살기엔 집이 좀 컸다.

집이 큰거 보다는 좀 더 효율적으로 살아보자는 생각에 월세를 놓고, 우리도 월세로 라온아파트로 이사를 했었다.

다행히 적금 부을만치의 금액이 남았고, 라온아파트도 새로 지은 아파트라 둘이 살기엔 부족함이 없었다.

2년을 살다가  정부정책에 따라 2년이 연장되어 4년을 살았는데 어느날 주인이 전화를 했다.

지금 살고 있는 가격에 100% 인상을 요구하면서 말이다.

요즘 집값이 내려가는데 주인은 막무가내로 부동산이 책임을 진다고...

이안아파트를 팔려고 했는데 사겠다는 사람이 나타나질 않고, 살고 있는 집에선 1억을 낮추어 달라고 해 두말 없이 우리가 집으로 들아가기로 했다.

 

가스렌지를 버리고 인덕션을 설치하기로 하고, 15년된 김치냉장고가 시원찮아서 김치냉장고를 바꾸기로 하니 서방이 전용비데를 요구한다.

세현이에게 전자제품을 부탁하고 아들부부가 골라서 보내주기로 했는데 며칠전 선이가

"이번에 아들이 특진을 했으니 비데와 인덕션은 선물"로 해드린다는 소식이다.

괜찮다고 하면서도 입은 함박 벌어졌다.

 

이사는 교회집사님께 맡기고 청소는 거래처 사장님께 맡기고, 도배는 이사간 집사님께 부탁을 했다.

모두 한결같은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서 해주셔서 감사하고 고맙다.

이사를담당한 집사님은 케이하우스라는 이사업체를 운영중이시다.

7명이나 오셔서 일사천리로 일을 진행하는걸 보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옷가지를 군인처럼 각을 잡아서 개켜놓고, 집안을 허리를 굽혀 걸레질로 마무리를 하셨다.

 

완벽하진 않아도 대충 마무리를 하고나니  행복해진다. 

4년만에 돌아온 집,

마음이 평안하여 고향집을 찾은듯 하다.

 

에어컨, 건조기, 인덕션과 정수기 등등 

이전설치비가 냉장고 한대 값이다.

솔직히 설치비가 따로 들어가는줄 몰랐다.

 

이사하기 전, 아래층과 앞집에 케잌을 돌리며 그동안 고마웠다고 인사를 전했다.

나보다 더 고마워하는 이들을 뒤로하고 나는 이안아파트로 왔다.

앞으로 행복한 날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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