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모습이대로..

정동하 소향콘서트

여디디아 2023. 2. 20. 12:01

 

2022년 12월 마지막 날,

주현인 1년 동안 쓰지 않았던 연차를 사용하기 위해 3박 4일간의 일정으로 속초로 여행을 갔노라고,

겨울바다 사진을 보내고 성희와 인아가 일출을 바라보는 사진을 보내고, 주현이가 겨울바람 속에서 흔들바위를  밀고 있는 사진을 보내는가 하면, 세현이와 선이도 연차인지 휴가인지 세 식구가 괌으로  떠나는 비행기 안에서  지유가 비행기를 탔다고 자랑하는 사진과 시리도록 파란 바닷가에서 물놀이를 하는 지유사진, 레스토랑에서 치즈를 길게 늘이며 선이와 지유가 돈가스를 먹는 사진이 속속 카톡 창을 두드린다.

모처럼 코로나가 자유로워진 평내광고는 연말연시를 맞아 정신없이 바쁘게 보내느라 연말인지 연시인지  돌아볼 시간조차 없었다.

 

정신을 차려보니 아이들의 행복한 모습이 나를 행복하게 한다.

아이들이 이렇게 행복하니 우리도 행복해야 하는건 당연한 일이다.

아침출근길에 펄럭이던 정동하의 얼굴이 궁금해 길가에 펄럭이는 현수막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정동하와 소향이 '전율'이란 제목으로 남양주실내체육관에서 콘서트를 한단다.

 

정동하는 모성을 자극한다.

흐느적거리며 다소 몽환적으로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 어쩐지 안쓰러워 보이기도 하지만 

하늘높이 쳐든 고음(高音)은 그야말로 넘사벽이다.

노래를 부르는 모습도 얼마나 간절하고 정성이 깃들었는지, 불후의 명곡에 출연할 때마다 그에 대한 나의 응원은 끝날 줄 모른다.

부활의 멤버이기도 했던 정동하가 홀로서기에 성공을 했다.

중학생때부터 사귀던 여자 친구와 결혼을 했다는 소식도 정동하를 진실한 사람으로 만들기에 충분하다.

 

소향은 '마라나타'를 널리 알린 CCM가수이다.

몇 년 전, '나는 가수다'에 출연해  소향의 이름이 전국적으로 유명해졌음은 감사한 일이다.

여전히 CCM가수로 소명을 다하는 소향의 무대는 감동적이었다.

콘서트 때마다 가장 연장자인 부부를 모셔 꽃다발을 드리고 사진을 찍고 '편지'라는 자작곡의 노래를 불러 드린단다.

결혼한 지 52주년이 되는 부부가 당첨이 되어 노래를 불러드리는 모습이 감사해 손바닥이 아프도록 박수를 보내는 것이 내가 한 일이다.

 

남양주실내체육관을 꽉 채운 관객들,

별빛이 되어 달라는 요청에 핸드폰 불을 켜서 흔드는 모습이 정말 아름답고 멋지다.

그 모습을 고마워하며 감격해하는 가수들을 보니 그들도 하늘에 떠 있는 사람이 아니라 우리와 똑같은 사람들임을 느끼며 어쩐지 조금 더 가까워진 기분이다.

최선을 다하며 노래를 부르는 소향과 정동하,

2시간이 어디로 흘러간지도 모르게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흐느적거리며 꿈속이듯이 환하게 웃으며 노래를 하는 정동하.. 멋지다.

온몸으로 노래하는 소향의 모습 역시 멋지다.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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