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모습이대로..

생일

여디디아 2023. 2. 9. 08:45

2023. 2. 8 

생일입니다.

올 후반기부터 나이가 한 살 줄어든다고 하는데 좀 어색하다.

줄어든다는 것은 좋은 일일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그냥 시대의 흐름에 맡길 뿐이다.

 

1년에 한번씩 들어있는 생일,

요란한 생일, 영숙이 말을 빌자면 김일성 생일 같은 이진옥이 생일이 시작이라

프랑스에서 직수입한 파란색 냄비가 들어오는가 했더니 조카가 고모 생일 축하한다며 커피와 케이크를 보내왔다.

설날 언니들과 모임이 있어 언니네 들렀더니 언니가 예쁜 원피스를 선물로 준비했다.

마음에 들어 입어보니, 아뿔싸~~ 뒤뚱거리는 몸매에 만삭이 된 배라니...

내 눈에도 보기가 흉해 다시금 다이어트를 다잡는다.

정월대보름이 되기도 전에 영숙이가 선물보따리와 한식집에서 생일상을 선물하고

선집사가 식사하자며 시간을 독촉하여 다시 한식집에서 한상을 받았다는 사실이다.

가장 맛있다는 루왁커피와 명란젓까지 들고서...

(이러면서도 다이어트는 계속한다... 고 입에 달고 산다).

금남리에 살고 있는 직장언니가 설화수 세트를 준비하기 전에 간단한 선크림을 부탁했더니

비싼 상백크림을 선물한다. 

교회동생이 권사님 생일엔 무조건 예쁜 냄비를 선물하겠다며 프랑스에서 직수입한 파란색 냄비를 선물했는 데 사용하지 못하고 모셔두고 있다.  아깝기도 하고 잘못 사용할까 봐 조심스럽기도 하다.

 

설날을 보낸지 며칠 지나지 않은 뻔뻔한 생일,

토요일에 모이자는 아이들에게 이번엔 그냥 지나자고 했다.

성희가 소고기세트를 보내는가 하면 선이는 현금을 두둑하게 통장으로 들여보냈다.

선물을 받는 건 기분 좋은 일이다.

일년에 한번이 아쉽고 안타까울 뿐..

 

생일 전날부터 엄마 생각이 많이 났다.

생일이라 낳고 기르느라 고생한 엄마에게 용돈을 보내기도 했는데 지금은 곁에 계시지 않는다.

고생하시던 모습이 어쩌자고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아 하루종일 마음이 우울하다.

생일이라 즐겁고 신바람이 나야 하는 날인데

이번 생일은 엄마생각에 우울한 생일이 되었다.

 

일 년을 또 어떻게 기다릴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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