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자를 교체했다.
깨끗하게 정리된 데크
연립동주택과 숲 속의 집을 지나면 숲길이 나온다. 길을 찾기가 어려웠다.
이렇게 멋진 곳이 있다니...
노무현대통령이 방문했다고..
옆집.. 완벽한 캠퍼.. 아이스드립커피를 대접... 감동했다.
강릉 정은숙초당두부
매월 초가 되면 자연휴양림 주말추첨을 잊지 않기 위해 기를 쓴다.
지난달에는 내가 대관령을, 남편은 삼척 검봉산휴양림을 신청했는데, 둘 다 당첨되었다는 소식이다.
대관령을 검색하니 휴양림도 좋지만 주변 산책코스가 마음에 들어 기대가 컸다.
주말을 기다리는데 수요일에 문자가 왔다
6월 2일에 입실하여 3일에 퇴실이라니... 그럴 리가..
신청한 날을 보니 6월 2일과 3일이 맞다.
허둥거리며 신청을 하느라 2일과 3일을 헷갈려 금요일과 토요일을 택하고 말았던 것이다. 어이구...
주일에 주방봉사가 권사회에도 걸렸고, 구역에도 걸려서 캠핑을 가더라도 새벽에 달려와야 할 판인데,
에라 모르겠다 하고 금요일 오전근무만 하고 과감히 셔터를 내리고 떠났다. 처음으로...
목요일 저녁 9시 뉴스 중 잠이 쏟아져 잠이 들었는데 11시가 지나자 아침인 듯이 잠에서 깨었다.
밤새 뒤척였지만 한번 깬 잠은 아침이 되어도 돌아오지 않고 정신은 비몽사몽이고 몸은 도깨비처럼 허청거린다.
오늘따라 남편이 운전대를 넘기고 옆에 앉으니 어쩔 수가 없어 서울춘천 간 고속도로를 달리기 시작하니
세상의 김기사 놈들은 나를 스쳐 지나가기만 할 것이지, 나를 훑고 지나갈 기세라 무섭고 불안하다.
동홍천까지 1시간의 길이 왜 이리 길고 두려운지, 잠을 놓친 낮시간은 길고 두렵고 불안하기만 했으니...
동홍천에서 남편에게 운전대를 넘기고나니 넘겨받은 김기사도 지나가는 김기사들과 마찬가지의 속도라는 것이다.
3시간을 달려 대관령에 이르니 신천지다.
산속에 들어앉은 휴양림은 깨끗하고 아늑하고 신선하고 정갈하다.
주말이 아니어서 빈자리가 많고 화장실과 샤워장은 거의 호텔 수준이다.
데크옆에 차가 들어갈 수 없어서 주차장에서 수레로 짐을 옮겨야 하는 불편함은 있지만 그만치 야영장이 깨끗하게 운영되고 있어서 불편함을 참을 수가 있다.
곳곳에 이름 모를 꽃들이 피어있고 눈이 닿는 곳마다 울창한 소나무들이 나를 지키듯이 서 있고, 길목마다 산수국들이 꽃을 피워내느라 애를 쓰고 있다.
4시가 넘었지만 숲체험길을 걸어보고 곳곳의 오솔길을 걸어보고 나니 마음 가득하게 대관령의 솔바람이 차오른다.
대관령의 신성한 공기가 몸까지 채워진 탓인지, 8시 30분부터 아침 5시까지 한 번도 깨지 않고 정말 오랜만에 꿀잠을 잤다.
이른 아침, 우유 한잔을 마시고 어제 봐둔 산행을 나섰다.
따라나선 남편은 숲체험길로 안내하고 혼자 산행길로 들어섰는데, 프로그램으로도 진행하는 길이라 잘 조성되어 있다.
길을 따라가니 소나무숲과 생태공원과 풍욕대, 대통령쉼터 등이 나온다.
소나무숲길에 이르니 나도 모르게 겸손해지고 애국가가 나온다.
이런 광경을 볼 수가 있다니...
정말 상상도 못 한 광경이라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우람한 소나무들이 아름드리 서 있는 모습이라니...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신 그때부터 지금까지 그 모습 그대로인 듯하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동이 나를 지배하여 한참을 바라보기만 했다.
야영장까지 내려오는 길에 대관령옛길이란 푯말을 보고 신사임당을 생각하며 잠시 걸어보았다.
어린 아들들을 업고 잡고 눈비를 맞으며 걸었던 신사임당의 고단한 걸음을 생각하니 마음이 먹먹하다.
무심한 듯이 서 있는 웅장한 소나무들은 사임당의 고단한 발걸음을 기억할 것 같아서 위로가 되기도 한다.
다음에 오면 대관령옛길을 걸으며 사임당을 묵상하고 싶다.
대관령휴양림
정말 만족한 휴양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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