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 보면 희한한 일들이 많다. 명절이라고 해도 가족이 함께 할 수 없는 그런 날 말이다. 설날에는 작은아들네가 와서 하루를 묵어갔고 일주일이 지난 주말엔 큰아들네가 왔다. 결혼하더니 집에 오는 것은 마치 사돈네 오는 것처럼 뜨악한 주현이는 하룻밤 잠자는 것도 못마땅해한다. 반면 인아는 할머니네 오면 하룻밤 묵어가는 걸 소원처럼 여긴다. 토요일에 온 인아가 하룻밤을 자고 가겠다고 해서 아들 부부는 집으로 가고 인아만 남았다. 토요일 밤, 여전히 할아버지한테 '다리를 주물러라, 발목을 주물러라' 요구사항이 많았는데 할아버지가 10분을 넘기지 못하고 잠에 곯아떨어졌다. 어쩔 수 없이 내가 발목과 다리를 주물러 주어야 했으니... 주일 아침, 셋이서 영상예배를 드렸다. 찬송가도 곧잘 따라 하고 할아버지가 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