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꽃이 피어나는 속도에 맞추어 움츠린 것 같았던 코로나도 고개를 쳐든다. 제주도를 오가며 이용했던 진에어에서 포인트가 쌓여 12일까지 이용하지 않으면 점수가 줄어드는 사실을 핑계로 다시 제주행 티켓을 끊고 코와 입을 쑤셔 코로나 검사를 했다. 선집사와 민경이와 문정은집사가 함께하기로 약속을 하고, 티켓을 예약하고 렌터카를 예약하고 호텔을 예약하고 날아오를 것 같은 기분을 하늘에 예약하며 하루하루를 기다렸는데, 살아가는 일이 계획표대로 진행된다면 얼마나 좋겠나마는 비틀어지고 구겨지고 헝클어지는 것이 인생살이의 모습이다. 함께하기로 약속한 세명이 맏며느리이고, 그에따른 책임감과 의무감이 굳이 말하지 않아도 신뢰를 쌓게 함으로 의심의 여지가 없었는데 문집사가 변명할 수 없는 이유를 퍼부으며 미안한 마음을 담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