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행문

제주 안녕, 전복과 라마다시티호텔

여디디아 2021. 3. 4. 09:08

주현이가 사준 티셔츠 인증

 

라마다시티호텔

 

스타벅스에서 제주당근샌드위치와 커피
안녕, 전복

 

신축년 치킨이 오셨다. ㅋㅋ

 

 

교래칼국수를 먹고 비자림으로 향했다.

"나랑 오면 한라산이나 남벽분기점 같은 힘든 곳으로 가고, 청안 이씨들이 오면 비자림이니 마라도니 편안한 곳으로만 가고..."라며 툴툴대던 서방이 생각나서 이번엔 남벽도 포기하고 편안한 여행을 하기로 착한 내가 마음 먹었는데...

점심시간 후 비자림을 갔더니 '코로나로 인해 한정된 시간만 입장한다' 며 오늘 입장은 끝났다는 소식이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다희연 동굴카페로 네비에게 부탁을 했는데 엉뚱한 곳에 데려놓는다.

다시 검색하고 다시 검색하고 또다시 검색해도 여전히 엉뚱한 곳이라 오름을 참은 내 속을 다시 뒤집는다.

 

오후를 포기하고 일찍 호텔로 들어와 짐을 정리하고 이른 저녁식사를 위해 나섰다.

미리 검색하고 간 안녕, 전복은 호텔에서 가까운 거리이기도 하고 아담하고 깔끔하다.

전복활어비빔밥과 전복죽을 주문했는데 맛이 놀랍다.

싱싱한 전복과 특제소스, 어린새싹과 기름이 좔좔 흐르는 김이 일정한 간격으로 다듬어져 들어간 비빔밥의 맛은 정말 끝내준다.

전복죽 역시 내장까지 갈아서 넣었기 때문에 색도 진하고 맛도 진하다.

평소 죽을 좋아하는 나는 죽을 많이 먹고 밥을 좋아하는 서방은 비빔밥을 많이 먹었는데 아쉬운 마음에 내일 예정했던 저녁메뉴도 변경해서 다음날에도 안녕, 전복에서 저녁을 먹었다.

다음날은 전복비빕밥과 전복무침을 먹었는데 싱싱한 재료와 친절한 주인장으로 인해 포만감이 행복으로 바뀐다.

 

조카가 엄마로부터 들었다며 '이모 생일 축하하고 즐거운 여행중에 이모부와 커피 드시라'며 상품권을 보내왔다.

덕분에 아침식사는 스타벅스에서 제주당근샌드위치와 커피로 사치한 식사를 했는데 이 행복 역시 만만치 않다.

역시 내 손을 쓰지 않고 먹는 식사는 황홀경에 이르게 하는 묘한 능력이 있다. ㅋㅋ

 

안녕, 전복은 제주도에 가는 분들께 권하고 싶은 곳이다.

공항에서 가깝기도 하고 싱싱한 재료를 사용하며 가격도 적당하다.

언제부터인지 제주도에서 한끼 식사는 만오천원은 가져야 한다.

갈때 마다 오르는 식사비가 부담이 되고 이건 제주도를 기피하게 만드는 이유 중 하나이다.

 

관광지로 인정 받으려면 당장의 수익이 아니라 먼 곳을 바라볼 수 있어야 하는데...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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