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행문

북한강자전거길 (가평역~굴봉산역)

여디디아 2021. 2. 15. 12:09

 

점심으로 준비한 것

 

경기도와 강원도가 시작되는 곳
북한강을 따라서 강촌까지 이어지는 길
춘성대교를 지나 바로 우측으로 나가야 한다

 

춘천남산초등학교 서면분교
굴봉산역

 

설이라고 하지만 가족이 모일 수 없는 설은 허전하고 쓸쓸하다.

지유네가 와서 하룻밤을 지내고 늦은 아점을 먹은 후 금남리 아쿠아 룸카페에 들렀다가 친정으로 간다고 떠난 자리엔 알 수 없는 빈 울음이 나를 울컥하게 한다.

쉬겠다는 서방을 둔채 혼자 백봉산을 향했는데 몇 년을 지나면서 가보지 않았던 낯선 길을 따라갔다.

고래산 누리길이라는 이정표를 따라 갔더니 멀지도 않고 길도 험하지 않아서 좋다.

수리재 너머란 목적지에 도착하니 가끔 자동차를 타고 지나던 고개 앞이다.

 

서늘한 설을 보내고 다음날,

어제 등산으로 인해 다리가 뻐근하여 상천에서 가평은 10킬로 이상이라 다음으로 미루고 가평에서 굴봉산역으로 걷기로 했다.

마석역에서 탑승한 전철은 25분 후 가평역에 우리를 내려준다.

가평역에서 내리니 역시 자전거길이 보이질 않고 안내판도 보이질 않는다.

마침 완전무장을 한채 달릴 준비를 끝낸 여자분이 보이길래 길을 물으려고 했는데 통화 중이다.

곧 끝나겠지...라고 기다리는데 북한강 자전거길만큼이나 통화의 끝이 보이질 않아 포기할 수밖에...

 

더듬거리며 자라섬 캠핑장을 향해 걸어갔더니 마침내 보이는 자전거길 안내판이 반갑기만 하다.

가평에서 굴봉산역은 6.4km이며 2시간이면 충분하다고 했는데 가평시내를 헤매고 춘성대교 아래에서 굴봉산역으로 거리가 꽤 있어서 10km가 된다.

 

가평은 자라섬과 겨울연가로 유명한 남이섬이 있어서 관광객이 많았었다.

덕분에 가평은 정리가 잘 되어있고 곳곳에 걸을 수 있는 산책길도 예쁘게 정리되어 있어서 부럽기도 하다.

자라섬을 지나니 경강교가 나온다.

경강교는 경기도와 강원도를 잇는 뜻일 게다. 이건 내 생각인데 확률이 100%이다.

경강교 앞 쉼터에서 준비한 빵과 계란과 커피로 점심을 대신한다.

 

경강교를 지나니 북한강을 끼고 걷는 길이 이어진다.

명절을 보낸 젊은 아빠는 아들에게 연을 날리는 법을 가르치고, 젊은 엄마는 딸이 오르는 바위를 지켜보며 남은 명절을 보내고 있다.

입춘이 지난 북한강엔 봄볕이 따사롭고, 봄볕으로 데워진 강물은 이어진 수양 버드나무에 노란빛을 얹어 놓고,

아직 엄동설한처럼 추운 내 마음에 봄을 선사한다.

 

길게 이어진 길을 걷다 보니 춘성대교가 나오고 우린 춘성대교를 지나 우측으로 진입하여 굴봉산역을 찾는다.

역과 자전거길이 이어지지 않아 불편하다.

이왕이면 역에서 자전거길을 안내하는 표지판이 준비되어 있으면 좋겠다.

 

집에서 마석역-가평역에서 굴봉산역

10km 2만 보, 2시간 30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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