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과 거짓말 비밀과 거짓말 지은이 : 은 희 경 출판사 : 문학동네 오랫만에 새로운 소설집을 들고온 은희경. 섬세하고 세밀한 그녀의 표현을 늘 좋아했는데 어느순간부터 진심이 아닌 가식이 느껴짐을 부인하고파 찾은 책, 어쩐지 텅 빈 상실감이 찾아든다. 진실한 마음으로 쓴 책이라기 보다는 의식함으로 쓴 글 .. 독서감상문 2005.03.24
붉은 장미 꽃다발 붉은 장미 꽃다발 - 중에서 김 혜 순(1955~ ) 네 꿈의 한복판 네 온몸의 피가 밀려왔다 밀려가는 그곳 그곳에서 나는 눈을 뜰래 네 살갗 밑 장미 꽃다발 그 속에서 바짝 마른 눈알을 치켜뜰래 네 안의 그 여자가 너를 생각하면서 아픈 아코디언을 주름지게 할래 - 중 략 - 너무 위태로워 오히려 찬란한 빨간.. 시가 있는 아침 2005.03.24
텅 빔 오늘아침, 갑자기 덩그랗게 넓은 집안을 보았다. 일찍 세현이가 등교하면 늘 그렇듯이 남편과 둘이서 식탁엘 앉았었는데. 어째서 오늘따라 이렇게 한가하고 허전할까? 자주 집을 비우던 녀석이 아니었던가 말이다. 의식이 돌아오는 순간부터 잠이 드는 그 순간까지 온통 주현이 생각뿐이다. '지금쯤 .. 매일 그대와... 2005.03.24
사흘째.. 오늘아침, 갑자기 텅 빈 집안을 만났다. 도대체 네가 집에 들어오는 시간이 몇시인지, 이른 저녁은 없었고, 늦은 밤인지, 새벽이 오는 시각인지, 어쩌면 이른아침인지도 모른채 지난 날들이었었는데.. 아침에 네 방 문을 열어서 침대위에 이불이 봉긋이 솟아있으면 '들어왔네'라며 콧망울을 슬쩍 건드.. 사랑하는 주현에게 2005.03.24
[스크랩] 바울에게 '육체의 가시'를 주신 까닭은? 하나님은 바울에게 육체의 가시를 주셨다. (고후12:7). '가시'는 보통 안질, 두통, 간질, 등의 만성적인 질병으로 본다. '안질'은 "너희의 눈이라도 빼어 나를 주었으리라" (갈4:15)에서 나온 주장이다. 간질은 "너희를 시험하는 것이 내 육체에 있으되 이것을 너희가 업신여기지도 아니하며 버리지도 아니.. 매일 그대와... 2005.03.23
화 투(花鬪) 화 투 최 정 례(1955~ ) 슬레이트 처마 끝에서 빗방울이 뚝 또 뚝 떨어지구요 창에 기운 오동 꽃이 덩달아 지네요 종일 추녀물에 마당이 파이는 소리 나는 차 배달 왔다가 아저씨와 화투를 치는데요 아저씨 화투는 건성이고 내 짧은 치마만 쳐다보네요 청단이고 홍단이고 다 내주지만 나는 시큰둥 풍약이.. 시가 있는 아침 2005.03.23
너를 보내고.. 제목이 꼭 윤도현이의 노래를 연상케 하는구나. 너를 보내고 돌아서는 길에 난 뭔가를 잃어버린 상실감에 자꾸만 헛헛해지는 마음으로 뒤만 돌아보았다. 부대입구에서 운동장으로 들어서려는 나를 아빠는 끝내 돌려세우고 너마저 아빠를 거듦으로 엄마를 서운케 하더구나. 나를 안으며 눈시울 가득.. 사랑하는 주현에게 2005.03.23
주현 입대하는 날.. 시험을 앞두고 책상위에서 도르르 도르르 연필을 굴리는 심정이다. 운동장의 한켠에서 마주보이는 하얀 선을 향하여 이를 악물고 서 있는 긴장감이다. 어딘지 모를 떨림이 느껴지는 아침이다. 어제 늦게 들어온 주현이가 머리를 밀고 왔다. 섬뜩(?)한 아림이 전해진다. 그러나 웃었다. 출근을 했다. 출.. 매일 그대와... 2005.0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