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아침,
갑자기 덩그랗게 넓은 집안을 보았다.
일찍 세현이가 등교하면 늘 그렇듯이 남편과 둘이서 식탁엘 앉았었는데.
어째서 오늘따라 이렇게 한가하고 허전할까?
자주 집을 비우던 녀석이 아니었던가 말이다.
의식이 돌아오는 순간부터 잠이 드는 그 순간까지 온통 주현이 생각뿐이다.
'지금쯤 뭘할까?'...
입대 사흘때,
오늘은 무엇을 먹었으며 무엇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것일까?
도대체 군대안에서 어떤 일을 하는지 알아야 짐작이나 할텐데.
남편을 다그쳐도 시큰둥이다. 뭐 그런거까지 알려고 하냐고..
아침은 제대로 먹었을까?
내일은 날씨가 추워진다는데..
궁금하다.
잠시 시간을 내어서 춘천까지 달려볼까?
지금 무엇을 하는지 내눈으로 확인이나 해볼까?
주현이의 홈피가 생각난다.
입대하는 날 아침에 쓴 글..
'심심한데 이따가 군대나 갈란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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