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 톡 톡 톡 - 중에서 류 인 서(1960~ ) 그 여자는 매니큐어 바르기를 좋아한다 (중 략) 엄지발톱에 톡, 톡, 매니큐어를 바른다 그래, 톡 톡 소리에 귀 기울여보는 것도 괜찮겠다 톡톡, 메밀밭 메밀꽃이 하얗게 트이는 소리 톡톡, 호박잎 위에서 배꼽달팽이 발가락 펴는 소리 톡톡톡, 등푸른 오이가 칼날 위를 뛰.. 시가 있는 아침 2006.03.15
키 큰 남자를 보면. 키 큰 남자를 보면 문 정 희(1947~ ) 키 큰 남자를 보면 가만히 팔 걸고 싶다 어린 날 오빠 팔에 매달리듯 그렇게 매달리고 싶다 나팔꽃이 되어도 좋다 아니, 바람에 나부끼는 은사시나무에 올라가서 그의 눈썹을 만져보고 싶다 아름다운 벌레처럼 꿈틀거리는 그의 눈썹에 한 개의 잎으로 매달려 푸른 하.. 시가 있는 아침 2006.03.06
이른 봄 이 른 봄 김 광 규(1941~ ) 초등학생처럼 앳된 얼굴 다리 가느다란 여중생이 유진상가 의복 수선 코너에서 엉덩이에 짝 달라붙게 청바지를 고쳐 입었다 그리고 무릎이 나올 듯 말 듯 교복 치마를 짧게 줄여달란다 그렇다 몸이다 마음은 혼자 싹트지 못한다 몸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서 해마다 변함없이 .. 시가 있는 아침 2006.03.02
[스크랩] 세현군!!! ....여호와께서 손으로 붙드심이로다!!! 목표를 향하여 인내를 가지고 끝까지 달음질하는 세현이의 모습을 기대하며~ 세현군!!! 졸업과 입학을 축하해요!! 사랑하는 세현에게 2006.03.02
이봐., 김셈!! 미운 세현씨!! 대학생이 된 너의 모습을 보며 엄마는 깜짝 놀랄수 밖에 없다. 정말 지금의 네가 내가 알고 있던, 18년간 끼고 만지고 부비던 내 아들 세현이가 맞는가 싶어 놀란다. 아무래도 지금의 넌 내게 너무 낯설다. 대학교 합격발표가 있고난 후, 고등학교 졸업식이 있었고, 졸업식 날엔 동화고등.. 사랑하는 세현에게 2006.02.28
새 봄 수련회를 다녀와서.,.. 2월 24일과 25일에 걸쳐 중등부 새봄 수련회를 가졌다. 장소는 재작년에 중고등부가 함께 갔었던 수동에 있는 목양교회 수련원으로.. 아침일찍 떠난 학생들과 선생님들을 미안해하며 금요일 퇴근후에 한영분선생님과 수련회장에 도착했다. 연합여전도회 회장님과 권사님, 집사님, 그리고 우리반 예지.. 매일 그대와... 2006.02.27
주인여자.. 주인여자- 청산옥에서 2 윤 제 림(1959~ ) 상에 오른 비름나물이 아무래도 심상찮았습니다. 맛이 간 것입니다. 엊그제 도착한 염천(炎天)이란 놈이 내 먹을 음식까지 휘저어 놓은 것입니다. 쥔 여자를 불러 따졌습니다. 조금 전 손님까지 말없이 먹고 갔는데 무슨 소리냐며 되레 역정입니다. 가는 맛을 어.. 시가 있는 아침 2006.02.24
슬픈 국 슬 픈 국 김 영 승(1959~ ) 모든 국은 어쩐지 괜히 슬프다 왜 슬프냐 하면 모른다 무조건 슬프다 냉이국이건 쑥국이건 너무 슬퍼서 고깃국은 발음도 못 하겠다. 고깃국은.... 봄이다. 고깃국이. --------------------------------------------------- 신문을 펼치고 한 편의 詩를 해결해야 할 숙제처럼 읽는 아침이면 난 행.. 시가 있는 아침 2006.0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