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아침

톡 톡

여디디아 2006. 3. 15. 10:15

 

 

톡 톡 - 중에서

 

 

 

류 인 서(1960~   )

 

 

 

그 여자는 매니큐어 바르기를 좋아한다

 

(중  략)

 

엄지발톱에 톡, 톡, 매니큐어를 바른다

 

그래, 톡 톡 소리에 귀 기울여보는 것도 괜찮겠다

 

 

톡톡, 메밀밭 메밀꽃이 하얗게 트이는 소리

 

톡톡, 호박잎 위에서 배꼽달팽이 발가락 펴는 소리

 

톡톡톡, 등푸른 오이가 칼날 위를 뛰어가는 소리

 

톡톡, 끝여름밤 귀뚜라미망치로 휘어진 철길

두드리는 소리

 

톡톡, 글자 위를 기어가는 칠점무당벌레 오자탈자

골라내는 소리

 

----------------------------------------------

 

 

손톱위에서 발톱위에서

별이 톡톡 튀어오르고 꽃이 톡톡 튀어오른다.

그런 손톱을 보며 난 경이롭다.

그 손으론 설겆이도 하지 않고

청소도 하지 않고

공주처럼 앉아서 차려진 식탁에

잘 정돈된 집안에서 젓가락으로 반찬을 들쑤시며

입가에다 젓가락을 빼물며

어느것도 마뜩찮은 듯이

말갛게 바라만봐도 허물이 없을것 같은

그런 손과 발을 가진 사람..

글쎄, 그러고보니 부럽다.

 

봄이다.

앙상한 가지에서 톡톡 잎이 나오고

분홍으로 노랑으로

봄꽃이 튀어나오는 봄이다.

 

톡톡 튀어나오는 날들처럼

톡톡 튕기는 봄날이고 싶어라.

 

(진옥이의 한마디!!)

-------------------------------------

 

조금 바쁜 날입니다.

블러그에도 못들어오고 인사도 못가네요.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야근도 하고..

조금 피곤하지만 일하면서 오는 피로는 견딜만 합니다.

시간되는데로 인사 드릴께요.

샬롬^^*

 

건강하시길 바래고

사랑합니다.

'시가 있는 아침' 카테고리의 다른 글

초 봄  (0) 2006.04.01
산수유나무의 농사  (0) 2006.03.31
키 큰 남자를 보면.  (0) 2006.03.06
이른 봄  (0) 2006.03.02
주인여자..  (0) 2006.0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