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 사랑하는 후배가 전화를 했다. '선배님, 시골에서 감자를 캤는데 선배님께 좀 보내려구요. 엄마가 지난봄 비료 정말 고맙다고 하시며 감자 한박스 보내신다고 하네요'..... 그리고 다음날 이렇게 굵고 탐스러운 감자 한박스가 내 이름으로 배달되었다. 정답고도 정다운 영천 보현산 감자라고 떡~~ 하니 .. 매일 그대와... 2008.07.24
가족 천국이란 있어야 할 사람들이 함께 있는 것이다... 신달자씨의 말이다. 세현이가 군대에 가고 주현이가 대전에서 생활하고 텅 빈듯한 집안에 신랑과 나.. 둘이서 생활한지도 어느새 3개월째로 접어들었다. 허전하던 며칠이 지나고 어느새 익숙한 편안함이 몸에 밴다. 시장을 가지 않아서 냉장고가 텅텅.. 매일 그대와... 2008.07.15
눈물 마른장마... 장마철이지만 비가 내리는 날보다 구름이 하늘로부터 땅에까지 닿는 무게가 더 무거운 날이 많다. 후텁지근한 날 속에서도 간간히 얼굴을 내밀어 자신을 각인시키는 햇님과 나뭇잎을 스치듯 살며시 지나는 여름바람이지만 무거운 공기를 들어올린만한 힘은 작용하지 않는다. 그래서 장마.. 매일 그대와... 2008.07.05
청포도 청 포 도 이 육 사 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가는 시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주저리 열리고 먼데 하늘이 알알이 들어와 박혀 하늘 밑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돛단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를 입고 찾아온다고 했으니 내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먹으면 두 손은 .. 시가 있는 아침 2008.07.01
자대배치 보고싶은 세현아^^* 어제 새벽비는 창문을 두드리고 17층을 타고 흐르는 홈통을 두드리고 깊은 잠에 빠진 내 잠을 두드리고 내 꿈을 두드리더니 기어히 나의 새벽을 두드려 나를 깨어나게 하더구나. 비가 개인 다음날이라 오늘은 더할 나위없이 푸르고 맑고 상쾌한 아침이다. 지금쯤 작대기 하나를 모.. 사랑하는 세현에게 2008.06.23
파시(波市) 파 시 (波市) 박 경 리 많은 사람들의 염원을 뿌리치고, 이젠 편안하다며.. 붙들지 않고 떠날 수 있음이 편안하다는 말씀을 남기고 가신 박경리선생님, 그분의 빈 자리를 메우기라도 하듯이 유작을 구입했다. 土地가 워낙 대작이라 다른 작품이 그렇게 많지는 않고 이미 예전에 선생님의 작품을 읽었던.. 독서감상문 2008.06.19
아들들.... 죄없이 피곤한 아들들, 국방의 의무를 준수하기 위해 2년을 보내는 이들.. 그들이 하는 일이 시위대를 막느라 잠도 못자고.. 무거운 군화에 몸을 담으며 흰 손바닥에 머리를 기대고 낯선 길목에서 낯선 사람들의 바라봄도 잊은채 유월의 핏빛같은 땡볕에서 무릎잠을 잔다. 집에서 아들을 지켜보는 엄마.. 매일 그대와... 2008.06.13
두마 2 낚시를 하는 시간이 가장 행복한 남편이 떡밥을 주무르고 낚싯대를 가늠하며 드리우는 모습을 지켜보다가 혼자 길을 나섰다. 마치 내가 직접 살았던 고향처럼 길들이 훤하다. 어디에서 어디로 이어지며 어디로 끝이나는지를 알고 있다는 사실이 신기하다. 양지마을, 막내고모가 사셨던 동네, 길을 따.. 기행문 2008.06.10
두마 1 아쉬워하는 엄마를 남겨둔채 다시 출발한 마티즈는 보현산 천문대로 향했다. 보현에서 두마로 가는 길은 자동차가 다닐 수 없는 산길이다. 옛날에 자박자박 걸어가던 그 길이 지금도 선하다. 천문대에서 두마로 넘어가는 길이 있다기에 구비구비 이어지는 산길을 올랐다. 천문대 주차장에 닿을동안 .. 기행문 2008.06.10
두마 가는 길.. 사람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내가 나이를 먹고 있다'는 현실을 실감할 때가 있다. 최근들어 부쩍 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다. '아들이 보내준 효도여행', 이런저런 모임에서 다녀오는 여행들.. 아이들이 어리면 생각할 수 조차 없는 여행을 자랑스럽게 늘어놓는 모습을 보며 .. 기행문 2008.0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