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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

2023. 2. 8 생일입니다. 올 후반기부터 나이가 한 살 줄어든다고 하는데 좀 어색하다. 줄어든다는 것은 좋은 일일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그냥 시대의 흐름에 맡길 뿐이다. 1년에 한번씩 들어있는 생일, 요란한 생일, 영숙이 말을 빌자면 김일성 생일 같은 이진옥이 생일이 시작이라 프랑스에서 직수입한 파란색 냄비가 들어오는가 했더니 조카가 고모 생일 축하한다며 커피와 케이크를 보내왔다. 설날 언니들과 모임이 있어 언니네 들렀더니 언니가 예쁜 원피스를 선물로 준비했다. 마음에 들어 입어보니, 아뿔싸~~ 뒤뚱거리는 몸매에 만삭이 된 배라니... 내 눈에도 보기가 흉해 다시금 다이어트를 다잡는다. 정월대보름이 되기도 전에 영숙이가 선물보따리와 한식집에서 생일상을 선물하고 선집사가 식사하자며 시간을..

정월대보름

정월대보름 설날이 지나고 대보름이 다가오면 무엇보다 오곡밥이 먹고 싶다. 해마다 오곡밥을 짓는 것은 나누기 위함이기도 하지만 내가 좋아하기 때문이다. 보름달처럼 풍성한 마음으로 사랑하는 이들과 밥을 나눈다는 것, 고마운 마음, 사랑의 빚을 안고 있는 이들에게 정성을 들여 밥을 지어 나누는 기쁨은 말로 할 수 없다. 마음을 표현하는 일은 저마다 다르지만 특별히 물질이 많은 것도 아니고 그저 하루하루 버티며 살아가는 나는 대보름날을 빌미로 밥 한 그릇씩 돌리며 고마운 마음과 사랑하는 마음을 표시한다. 인도네시아에 계시는 형부는 추석과 설날에 한국에 오신다. 오실 때마다 여러가지 선물을 들고 오시고, 오셔서는 맛있는 음식을 사주신다. 80이 가까운 형부에게 가능하면 집밥을 지어서 대접하려고 한다. 이번엔 대보..

매일 그대와... 2023.02.06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김혜남 / 메이븐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이번에는 용감히 더 많은 실수를 저지르리라. 느긋하고 유연하게 살리라. 그리고 더 바보처럼 살리라. 매사를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며 더 많은 기회를 붙잡으리라. 더 많은 산을 오르고, 더 많은 강을 헤엄치리라. 아이스크림은 더 많이 그리고 콩은 더 조금 먹으리라. 어쩌면 실제로 더 많은 문제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일어나지도 않을 걱정거리를 상상하지는 않으리라. - 나단 스테어의 시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중에서 정신과 전문의 김혜남의 글이다. 2001년 마흔세 살에 파킨슨병 진단을 받고 22년 동안 병마와 전투를 벌이며 삶을 즐기고(?) 있다. 1959년생으로 나와 동갑이다. 글을 읽으니 동갑이라고 하기엔 너무..

독서감상문 2023.02.03

작은형부 칠순

칠남매가 되다 보니 집안 행사도 많다. 젊었을 적엔 각자 자식을 양육하느라 허둥거리며 살다보니 어느새 쉰이 되고 예순이 되고.. 어느 날 큰형부가 환갑을 맞고 다음해엔 큰오빠가 환갑을 맞이하고.. 해마다 환갑과 결혼이 이어지더니 바야흐로 칠순이 시작되었다. 큰형부와 큰언니의 칠순은 가족끼리 해외여행으로 보내고 지난해 작은오빠의 칠순을 시작으로 청안 이씨들이 다시 으싸~~으싸~ 하기 시작했다. 부안이 고향인 작은 형부는 평소에도 조용한 성격이라 거의 침묵 상태이다. 그러나 나훈아의 '영영'은 나훈아 못지 않게 부르신다. 지금도 누군가 '영영'을 부를 때면, 미스터트롯이니 불타는 트롯맨에서 '영영'을 불러도 서방은 "영영은 송 형님을 따라갈 사람 없다"고 한다. 그런 작은형부가 정말이지 어느새 칠순이다. 오..

집안 행사 2023.02.01

71독

2023년 나에게 주신 말씀 2022. 12. 14 ~ 2023. 1.27 AM 6:30 새해인가 싶었는데 1월도 저물어 간다. 새로운 마음으로 말씀 앞에 세워지기로 결심하고 새벽마다 묵상하다 보니 1독을 마쳤다. 거듭되는 읽기가 익숙하고, 익숙하다 보니 속도가 붙고, 속도가 붙은만치 내용이 저만치 다가온다. 내용이 다가오기 전에 감동이 다가왔으면 좋겠다. 노력이, 애씀이, 헛되지 않았으면 좋겠고 특별히 머물지 않고 나아갔으면 좋겠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육신처럼 게을러지거나 주저앉지 않고, 봄바람처럼 나풀거리며 팔랑거리면 좋겠다. 그리하여 기도도, 말씀도, 찬양도 봄바람처럼 팔랑거리고 싶다. 날씨가 추워서인지 아침은 자꾸만 미적 거려진다. 미적거려지는 것이 따스한 이불 탓인지, 불어나는 육신 탓인지, 차..

성경읽기 2023.01.27

가재가 노래하는 곳

가재가 노래하는 곳 델리아 오언스 / 김선형 / 살림 작가 델리아 오언스는 조지아대에서 동물학을 전공하고 캘리포니아대학원에서 동물행동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아프리카에서 7년 동안 야생동물을 관찰하고 연구했고 이를 바탕으로 일흔이 가까운 나이에 '가재가 노래하는 곳'이란 소설이 쓰였다. 가재가 노래하는 곳... 이 소설의 핵심은 '외로움'이다. 사람은 누구나 외롭고 쓸쓸한 존재이지만 소설은 진정한 외로움이 무언지를 압축 해서 보여준다. 1부 습지 2부 늪 습지는 늪이 아니다. 습지는 빛의 공간이다. 물속에서 풀이 자라고 물이 하늘로 흐른다. 꾸불꾸불한 실개천이 느릿하게 배회하며 둥근 태양을 바다로 나르고, 수천 마리 흰기러기들이 우짖으면 다리가 긴 새들이 - 애초에 비행이 존재의 목적이 아니라는 듯 - 뜻..

독서감상문 2023.01.17

연을 쫓는 아이

연을 쫓는 아이 할레드 호세이니 / 왕은철 옮김 / 현대문학 내 눈의 누르(빛)인 하리스와 파라, 그리고 아프가니스탄의 아이들에게 이 책을 바칩니다. 아프가니스탄이 소설의 무대가 되는 것은 처음이다. 탈레반이, 우리가 그렇게 지긋지긋하게 여기는 탈레반이 소설 속에 아무렇지 않게 등장한다는 사실이 놀랍다. 세상을, 하나님이 창조하신 세상을 역행하는, 지구에서 없어져야 하는 탈레반이 아닌가 말이다. 그들도 한때는 우리와 같은 성정을 가진 사람이었고, 같은 일상을 아무렇지 않게 살았던 사람이라니... 물론 평범한 사람들처럼 이웃을 사랑하거나 배려하는 일 보다 자기만 고집했던 건 틀림없는 사실인 듯하다. 아프가니스탄을 떠난지 20년이 지나 미국에서 소설을 쓰며 작가로서의 명성을 얻은 아미르는 2001년 라힘칸으..

독서감상문 2023.01.05

2022 김승옥문학상

2022 김승옥 문학상 수상작품집 편혜영 외 / 문학동네 대상 : 편혜영 포도밭 묘지 김연수 진주의 결말 김애란 홈 파티 장한아 일시적인 일탈 문지혁 우리가 다리를 건널 때 백수린 아주 환한 날들 김승옥 문학상은 소설가 김승옥을 기리는 문학상이다. 2013년 KBS순천방송국에서 제정한 문학상으로 2019년부터 순천시의 지원으로 문학동네가 새로이 주관하게 되었다고 한다. 몇 번인가 김승옥 문학상이란 걸 본 것 같은데, 분명치가 않았다. 앞으로 잘 이어졌으면 좋겠다. 마음 놓고 책을 읽기 시작했을 때, 김승옥과 이청준 소설가에게 빠졌었던 기억이 난다. '김승옥은 무겁고 이청준은 질기다'는 나만의 생각이 있었다. 지금도... 일 년 동안 발표된 단편소설 중에서 심사위원들이 고른 작품들이다. 이미 다른 책에서 ..

독서감상문 2022.12.30

가슴 뛰는 부르심

가슴 뛰는 부르심 이찬수 / 규장 놀라운 꿈으로 부르시는 하나님의 초청 하나님의 부르심에 단순하게 순종하라 01 가슴 뛰는 꿈으로 부르시다 - "너는 복이 될지라" 02 꿈에 이르도록 훈련시키시다 - "눈을 들어 동서남북을 바라보라" 03 언약 안에서 기다림으로 두려움을 이기다 - "아브람과 더불어 언약을 세워 이르시되" 코로나19로 인해 교회에 모여 예배드리지 못하고 온라인으로 각자 집에서 때가 얼마 전이었다. 영상예배를 이유로 예배를 회복하지 못하고 아직도 집에서 예배를 드리는 성도들도 많고 온라인 예배를 드리다 보니 예배의 기쁨이나 설렘을 잃어버려 영적 침체를 회복하지 못해 애를 쓰는 나 같은 성도도 많다. 처음엔 안타까운 마음에 눈물을 흘리며 예배를 드렸는데, 안락하고 편안한 것은 금세 습관이 되..

독서감상문 2022.12.15

70독

2022.10.23 ~ 2022.12.13 AM 6:10 성경 읽기 70독, 2022년 8독을 마쳤다. 어영부영하다 보니 2022년 끝자락에 서 있다. 어쩌다 보니 감사보다는 불평과 불만이 많았던 입술, 화목하기보다는 다툼이 많았던 마음, 꽃을 피우기 보다는 가시를 피워내기 바빴던 날들이 지나고 있다. 왜 그랬을까. 내가 왜 그랬을까. 돌아보면 고마운 이들이 많았고 감사한 일들이 많았는데... 무엇이 나를 그렇게 악하게 만들었을까. 아무래도 욕심이었을게다. 아직도 새파란 가을하늘처럼 새파랗기만 한 내 자아가 눌러지지 않기 때문이다. 몇십 년이라는 신앙의 화려한 경력이 방관자로, 이만해도 된다는 교만함의 자리에 앉혀 놓은 것일까.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날이다. 말씀을 사모하며 말씀 속에서 내게 주시는 음..

성경읽기 2022.1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