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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독

2022.6.1 ~ 7.13 AM 6:20 장마철이라고 하지만 비 내리는 날이 많지 않다. 저녁이면 행여 비가 내리려나 하는 마음으로 창문을 활짝 열고, 몸을 창문에 바짝 붙이고, 귀는 하늘을 향하여 안테나를 곧추 세우고 잠자리에 들어간다. 빗방울이 톡톡 떨어지는 소리만 들려도 잠에서 깨어나 '비가 내리는구나'라고 중얼거리며 빗소리를 듣다가 다시 잠이 드는데, 요즘은 늘 실망한다. 오늘 새벽, 4시 30분이 되어서야 반가운 빗소리가 들렸다. 지난주일, 목사님의 형님이신 권성수 목사님이 오셔서 주일설교를 하셨다. 오랜만에 오셨지만 예전 그 모습이시다. 힘 있는 말씀, 기개가 넘치는 목소리, 뼈가 부딪히는 말씀, 헤매던 정신이 집으로 돌아오는 귀한 시간이었는데, 성도들이 같은 마음이다. 대구동신교회 성도들은..

성경읽기 2022.07.13

애쓰지 않아도

애쓰지 않아도 최은영 / 김세희 그림 / 마음산책 최은영의 짧은 소설이다. 사랑은 애써 증거를 찾아내야 하는 고통스러운 노동이 아니었다. 애쓰지 않아도 데비 챙 꿈결 숲의 끝 우리가 배울 수 없는 것들 한남동 옥상 수영장 저녁 산책 우리가 그네를 타며 나눴던 말 문동 호시절 손 편지 임보 일기 안녕, 꾸꾸 무급휴가 소설이라고 하기엔 너무 짧아서, 이게 소설인가? 낙서인가? 투정인가? 에세이인가?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짧은 소설이다. 작가가 소설이라고 하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운은 장편소설을 읽은 것처럼 길고도 묵직하다. 짧은 소설을 읽고 한참을 멍하니 소설 속에 나오는 그림을 들여다 보고, 맺음의 점을 들여다 보고, 문장 사이의 띄어쓰기를 생각하고, 글 속에 나오는 인물의 마음에 내 마음을 대입시켜..

독서감상문 2022.07.07

먹다 듣다 걷다

먹다 듣다 걷다 이어령 지음 / 두란노 교회는 지금 무엇을 할 수 있는가 하나님께로 떠난 우리 시대의 스승 이어령의 첫 유작! 고인이 마지막까지 씨름하다 떠난 질문, "교회여, 지금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이 시대 그리스도인들이 사회에 꼭 해야 할 세 가지를 듣는다 큰 별이 지고 난 자리, 어둠만이 커다란 하늘에 얹힐 뿐, 빈자리가 유난히 크다. 언제쯤 새로운 별이 나타나 빈 자리를 채워줄까, 공허함이 유난하게 느껴지는 날이다. 우리 시대의 스승, 맞다. "존경하는 사람은 많은데 사랑하는 사람은 없다"라며 웃으시던 분, 너무 큰 분이기에 감히 사랑을 할 수 없었던 것이 아닐까, 어쩌면 우리가 사랑하기에 사랑보다 존경을 택한 건 아닐까. 훌쩍 떠난 자리가 이렇게 크고 공허할 줄이야. 먹다 듣다 걷..

독서감상문 2022.07.04

인아 지유와 캠핑

나이가 늘수록 시간이 귀하다는 것을 느끼는 것일까. 아이들이 자라는 속도와 내 몸이 노후되어가는 속도가 눈에 보인다. 아무리 젊어 보여도 몸은 몸이 말하고 남은 나의 몸을 알지 못한다. 하루가 지나고 저녁이 되면 나도 모르게 굳어지는 몸, 자유롭지 못한 팔다리, 의지와 상관없이 곧게 펴지지 않는 허리, 발딱 일어서고 싶은데 입에서 신음이 먼저 나오는 기이한 현상은 '나'를 놀라게 하고 그런 '나'를 때로 서글프게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은'이라는 말로 산으로 들로, 캠핑으로 등산으로 휘젓고 싶은 것은 생활을 즐기고 싶은 욕심인가, 인생을 즐기고 싶은 욕망인가. 자라섬 캠핑은 꽤 괜찮은 취미생활이다. 거리가 가깝고 예약하기가 쉽고 캠핑하기에 불편함이 없다. 현충일에 언니네 가족과 같이 다녀왔는데 이..

가슴 뛰는 부르심

가슴 뛰는 부르심 이찬수 / 규장 놀라운 꿈으로 부르시는 하나님의 초청 가슴 뛰는 부르심 코로나가 잠잠해졌다. 코로나가 잠잠해졌지만 나의 영적인 신앙은 아직도 잠잠한 상태로 남았다. '가슴 뛰는 부르심'을 느껴야 하는데 한번 나태해진 마음은 늘어질 대로 늘어져 있고 편안하고 안락한 게으름은 회복의 필요를 느끼지만 굳이 그럴 필요가 없다는 12가지 이유를 들이댄다. 기도가 암기처럼 단순하고 성경읽기가 습관처럼 머물고 찬양의 새로움이 느껴지질 않는 영적 침체를 깨닫지만 '회복'은 말 뿐이다. 이 책은 코로나 시대에 주일 아침 설교말씀으로 듣던 내용이다. 분당 우리 교회 예배에 동참하여 감동으로 눈물을 흘리고 시대의 어려움에 안타까워하며 자유롭지 못한 예배에 애달파하던 나의 예배의 모습이 닿아 있던 내용이다...

독서감상문 2022.06.24

오빠 칠순

나의 블로그 친구들이라면 내가 청안이 씨라는 사실과 아들 둘과 딸 다섯과 그중에 셋째 딸이라는 사실을 다~~ 아시리라. 큰오빠는 아직 영천에 계시고 바로아래 동생은 조치원에 살고 나머지는 고양시와 서울시와 남양주시에서 오순도순 살아간다. 칠 남매 중 세 번째인 작은오빠가 칠순을 맞이했다. 음력 5월 11일생, 어릴 때부터 개구쟁이로 소문이 자자했고, 청년 때는 아래 윗동네를 망라하여 뭇 처녀들의 마음을 훔쳐서 결혼 적령기에는 온 동네가 떠들썩할 정도였다. 고향만이 아니라 서울에서도 떠들썩했을 정도로 팩트이다. 덕분에 오빠의 바로아래 작은언니는 오빠 덕을 꽤 본 것으로 알고 있다. 나이가 들어 가정을 이루고 두 딸(정해, 선해)과 늦둥이 아들(규락)을 낳고 여전히 좋은 아빠와 오빠로, 개구쟁이의 티는 남았..

집안 행사 2022.06.13

마담 보바리

마담 보바리 귀스타브 플로베르 / 김남 주 옮김 / 문학동네 1857년에 프랑스에서 발표된 소설이다. 우리나라에서 보다 100년쯤은 앞선 소설이 아닐까 싶다. 서양인의 사고방식은 이렇게 개방적이었을까? 오늘 읽어도 아슬아슬하고 위태로운데, 100년 전에도 이런 글을 썼다는 것은 작가의 자유분방한 영혼이 이유일까? "마담 보바리는 곧 나다" - 귀스타브 플로베르 100년 전이나 지금이나 인간의 감정이란 같은 것인가 보다. 자유나 속박, 기쁨과 즐거움, 쾌락이나 탐욕을 느끼는 것은 같다는 것이 놀랍다. 결혼을 하고 가정을 이루고 살다 보면 누구나 싫증을 느끼기도 하고 지루함을 느끼기도 한다. 자주 이혼을 꿈꾸기도 하고 일탈을 꿈꾸기도 하고, 내가 걸어오지 않은 다른 길을 갈망하기도 한다. 그렇다고 그 길을 ..

독서감상문 2022.06.01

66독

2022. 4. 6~ 2022. 5. 30. 오전 6시 20분 66독을 마쳤다. 새봄이 지나고 여름이 시작되듯이, 내 몸과 마음도 조금씩 더워지는 것인가. 더워지는 만치 귀찮아지는 것일까? ㅎㅎㅎ 그럴리가. 올해는 선거가 연거푸 두 번이나 들었다. 지금까지는 선거 때마다 현수막을 중앙당에서 만들어서 동네에는 별 재미를 보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아니면 우리만 그랬던가? 물론 한두 장 하지 않은 건 아니었지만.. 코로나로 어려운 소상공인을 위해서인지 지난 대선 때부터 선거 현수막을 각 동에서 제작하고 설치하기 시작했다. 교회 집사님 남편이기도 하고, 예전 직장의 사장 남편의 친구이기도 한 분이 지역구 위원장이기도 하셔서 이번에 덕을 좀 봤다. 대선에 이어 지방선거까지 계속 이어져서 바쁜 날을 보내고 있다..

성경읽기 2022.06.01

제주 애월 글로리아펜션

지난번 이용했던 글로리아펜션, 전화를 드렸더니 사장님이 잊지 않으시고 반갑게 맞아주시는가 싶었는데, 통크게 할인까지 해주셔서 감사하다. 언니 오빠 동생들이 펜션도 마음에 드는데 가격까지 착하다고 감동이란다. 방도 크고 화장실도 방마다 있어서 여러 명이 사용하는데 불편함이 전혀 없다. 타올도 부족함 없이 꽉꽉 채워주셔서 얼마나 감사한지. 펜션앞집이 굽네치킨이라 저녁에 치맥하는데도 좋았고, 화연이네 갈칫국도 걸어서 5분 거리이다. 걸어서 5분 거리에 횟집이나 고깃집, 김만복 김밥집도 가까워서 저녁에 술 한잔 하기에도 안성맞춤이다. 마당에 데크와 의자도 넉넉하여 커피 마시기에도 좋고 바베큐 하기에도 좋다. 아이들을 데리고 와도 좋을 듯 하다. 가족들이 와서 지내기에는 더 없이 좋을 듯하다. 2층에는 친구들이나..

기행문 2022.0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