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 행사

오빠 칠순

여디디아 2022. 6. 13. 17:52

칠순축하 꽃다발
칠순 주인공
서울에 살고 있는 남매들의 자녀들까지 모였다.

 

남매들 부부(큰형부는 인도네시아 근무)
서방이 늦게 참석해서 여긴 우리끼리~

 

나의 블로그 친구들이라면 내가 청안이 씨라는 사실과 아들 둘과 딸 다섯과 그중에 셋째 딸이라는 사실을 다~~ 아시리라.

큰오빠는 아직 영천에 계시고 바로아래 동생은 조치원에 살고 나머지는 고양시와 서울시와 남양주시에서 오순도순 살아간다.

 

칠 남매 중 세 번째인 작은오빠가 칠순을 맞이했다.

음력 5월 11일생,

어릴 때부터 개구쟁이로 소문이 자자했고,  청년 때는 아래 윗동네를 망라하여 뭇 처녀들의 마음을 훔쳐서 결혼 적령기에는 온 동네가 떠들썩할 정도였다. 고향만이 아니라 서울에서도 떠들썩했을 정도로 팩트이다.

덕분에 오빠의 바로아래 작은언니는 오빠 덕을 꽤 본 것으로 알고 있다.  

 

나이가 들어 가정을 이루고 두 딸(정해, 선해)과 늦둥이 아들(규락)을 낳고 여전히 좋은 아빠와 오빠로, 개구쟁이의 티는 남았지만 선한 마음으로 인기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살아간다.

2년 전까지 직장생활을 하다가 이제는 퇴직을 하고 손녀 규린이를 돌보며 노후생활을 탁구와 함께, 딸들의 효도와 함께 즐기고 있다.

 

오빠의 칠순은 모두가 기다린 행사이다.

조카들이 좋은 장소를 물색하고, 우리는 각자 자녀들에게 외삼촌의 칠순을 미리 알려 다른 약속을 잡지 못하도록 미리 못을 박기도 했다.

 

6월 11일 오후 2시 목동 토다이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하필이면 서방이 빼도 박도 못할 일이 생겨 참석하기 어려울 것 같았는데 다행히 1시간 늦은 시간에 도착했다.

할아버지가 안계셔서 허전했던 인아와 지유가 할아버지가 나타나자 얼굴에 생기가 돈다.

얼마나 반가워하는지,

두 손녀들 바라보는 내가 행복해진다.

 

33명이 모인 오빠의 칠순,

조카들이 준비한 풍선이 돈줄에 의해 두둥실 떠오르는 순간, 눈물이 쏟아진다.

축하노래를 부르는 아이들의 얼굴에 환한 웃음이 넘치고 남매들의 얼굴엔 눈물자욱이 번져, 아침 내내 두드린 화장이 지워질까 봐 손수건으로 찍어 누르기에 바쁘다. 

글쎄다.

이 눈물의 의미는 무얼까.

여기까지 잘 살아온 오빠와 건강한 모습으로 축하하는 우리의 모습, 함께 즐거워하는 내 자녀들과 그들의 자녀들이 가져다주는 기쁨이 이유이리라.

행복함과 나이듦이 느껴져 서글퍼진다는 오빠의 마음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다.

 

오빠의 칠순도 기쁘고 아이들이 내미는 봉투도 든든하고, 조카들이 준비한 선물과 보내온 꽃다발도 행복하지만 기꺼이 참석한 자녀들이 가장 큰 기쁨이며 행복이다.

이제 해마다 칠순이 이어지겠고 그때마다 이렇게 요란스럽게 축하를 할 테지만 그때마다 우리는 조금씩 늙어갈 것이다.  

조금씩 늙어가더라도 건강한 모습으로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

 

조카들이, 손주들이 정성스러운 마음으로 함께 동참하여 축하해준다며 더 바랄 것이 없을 것이다.

 

오빠의 행복한 모습이 오래오래 기억될 것이며 이후로도 오늘처럼 건강하고 즐겁길 기도한다.

 

청안이 씨의 모임, 서방의 말에 의하면 보현이 씨, 주현이의 말에 의하면 제주 이 씨,

뭔들 어떠리,

우리 이렇게 환하게 웃으며 마주하고 있는 순간이 행복한 것인데 말이다.

 

오빠,

건강하며 오래오래 행복하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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