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 행사

준경결혼식

여디디아 2024. 9. 9. 13:56

세상 하나뿐인 고모결혼식 인아와 지유

신랑 신부 

울컥한 준경

신부친구(초등학생남자친구의 축가) 순서 중 신부가 축가

성혼선언

대학 1학년때 여장화장 해준 친구..라고..

그때 반한 친구라고.. 

요즘 혼주

듬직한 두 아들(ㅎㅎ 내 아들)

우얄꼬.. 웬수같은 살..

세상 가장 예쁜 내 손녀 들

큰언니와 막내

성희도 함께

사촌언니

작은아들

 

조카라기 보다는 딸 같고,

딸이라고 하기엔 조카가 분명한 준경... 

초등학교 때부터 옆통로에서, 옆동네에서 사근사근한 모습으로, 때론 독한 모습으로 아등바등 살아내던 준경이,

자신의 삶을 살아내기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공부하고 취업을 위해 그 많은 방학 한번 놀지 않고 여기저기 다니며 취업을 위해 자격증을 따기 위해 애쓰고, 눈물로 대학원을 다니며 석사 과정까지 마치고 어렵고 어려운 아산병원의 인턴 2년을 1등으로 마치고 정식으로 취업한 의지의 청년이다.    

 

어렸을 적부터 예뻤던 터라 우리 아들들은 "방송국 근처에서 놀아라"고 말을 하기도 하고,

탈렌트를 보면 준경이를 갖다 대고 이모를 갖다 붙임으로 이모가 특별히 우리 아들들을 더 이뻐하기도 한다.

여동생이 없는 탓인지, 가까이 있는 준경이에 대한 우리집 남자들은 준경이에 대해서 특별하다.

무슨 부탁이든지 거절하지 않고 우선이다.

지난해 제주도에 가서 사진을 찍을 때도 10번이든 20번이든 부를 때마다 인상 쓰지 않고 카메라를 들이대고 하나는 가방을 들고 기다려 주는 모습이라니...

 

언제나 책을 끼고 사는 모습, 아무리 힘이 들고 피곤해도 엄마가 우선인 모습은 나로 질투를 유발하기도 하고 딸이 없는 설움을 느끼게도 하고, 무엇보다 '아무리 잘해도 조카는 조카고 엄마는 엄마다' 라는 서러움을 느끼게도 한다.

친정이 7남매이고 나를 제외한 언니 오빠 모두 딸이 있지만 준경이만치 엄마를 생각하는 조카는 없다.

엄마에게 딸의 존재가 어떤지를 알게 해준다. 그래서 딸이 없는 내 미래가 때로 아득해진다.

그래도 어쩌다 한번쯤은 고독한 내 노후에 한 번쯤 찾아와 손을 잡아줄지도 모른다는 낡은 기대도 해봄으로 스스로를 달래 보기도 한다만...  

 

준경이가 지난 토요일 북서울숲에서 야외결혼식을 했다.

한복을 입는게 가장 좋은 것은 옷 걱정을 하지 않아서 좋고 몸매를 가려서 좋다.

그런데 요즘 혼주들은 드레스를 입는단다. 쩝~~

혼주가 한복을 입지 않는데 이모가 한복을 잘잘 끌 수가 없어서 그새 굵어진 몸을 어쩌지 못하고 이런 모습을 보이고야 말았다.

동생이 언니 이쁜 원피스 사입으라고 옷값을 보내는 바람에 고르고 고른 것이 사진을 보니 잘못 고른 것이 분명하다. 

사진을 보고 후회를 한들 이미 결혼식은 끝이 나고 '남는 것은 사진뿐'이란 진실은 나를 울고 싶게 만들고 만다.

아~~~~ 아 ~~

 

준경이의 결혼식이 두 아들에게도 특별했던가 보다.

11시 결혼식인데 이른 아침에 출발을 해서 혼주들과 함께 도착을 해 축의금을 맡아서 정리하는 모습이 듬직하다.

동생도 두 아들에게 맡기는 것이 가장 듬직하고 든든하다고 하니 다행이다.

인아와 지유가 방명록에 "고모 결혼축하합니다. 행복하세요"라며 메모를 한다.

신문기자로 일하는 곽서방을 보니 역시 든든하고 듬직하다. 대학 1학년때 처음 본 준경이를 짝사랑하다가 13년을 돌아서 다시 만났다고 하니 알콩달콩 잘 살아가리라 믿는다.

지금까지 열심히 살았으니 이젠 즐기면서 천천히 살아가면 좋겠다.

남을 생각하기 보다는 자신을 위해서 살아갔으면 좋겠다.

 

사랑하는 준경아!!

곽서방과 함께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가길 바라!!

 

엄마아빠 닮은 아들 딸 낳아서 애국하길 바란다.

 

행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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