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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발수술

수요일에 입원, 목요일인 어제 철심제거 수술을 했다. 요즘 골절 수술 후 핀을 박고 빼지 않는 것이 많은데 남편은 그것과는 상관이 없다. 고리가 연결된 3자형의 양철스프링이 고정되어 있기 때문에 뽑지 않을 수 없다. 1년 동안 절뚝거리며 걸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조금만 걸어도 발이 붓고, 나몰라라 할 수가 없어서 일이 있으면 어쩔 수 없이 거들기도 하고 직접 일을 하기도 해야 했다. 그때마다 발이 붓고 몸이 힘든 것은 말로 할 수가 없었다. 가능하면 오후에 일찍 퇴근을 하기로 했지만 말처럼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매일 치던 배드민턴을 치지 못해 나오지 않을 줄 알았던 배가 임신부처럼 나오고, 허리가 뒤룩뒤룩해져 배둘레헴이 되고 평생 처음으로 몸무게가 80kg을 찍고 바지허리가 끼고 티셔츠..

대관령 옛길

대관령자연휴양림 옛길에 다녀온 것을 본 안명애 권사님이 길이 예쁘다며 같이가자고 한 것이 발단이 되었다. 백조가 과로사 한다고, 하루하루 분초를 다투는 권사님이 손(?) 없는 주말을 잡아 대관령 옛길을 다녀오자는 바램에 은정, 영주, 경숙 집사님과 함께 약속을 했다. 같이 움직이다 보면 간식이니 뭐니 먹을 것이 많아서 각자 준비할 것을 배당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먹을 것이 충만하다. 금요일 밤, 뒤척이다 새벽녘에 겨우 잠이 들었는데 4시 40분에 눈을 떴다. 커피를 내리며 김밥을 준비하며 청포묵을 준비하다보니 약속한 6시에 맞추기가 어려울 것 같다. 평소 약속을 지키지 않는 것을 가장 싫어하는데 오늘은 내가 지각하게 생겼으니 낭패가 아닌가. 아니나다를까. 5시 45분에 이미 도착했다는 전화가 온다. 맙..

모성

모 성 미나토 가나에 / 김진환 옮김 / 리드리드출판 죽을 만큼 죽일 만큼 서로를 사랑했던 엄마와 딸 제1장 엄숙한 시간 제2장 석상의 노래 제3장 탄식 제4장 오오, 눈물로 가득한 사람아 제5장 눈물 항아리 제6장 오너라, 최후의 고통이여 제7장 사랑의 노래 모성(母性): 여성이 자기가 낳은 아이를 지키고 길러내려고 하는 어머니로서의 본능적 성질(p. 60) 모성은 본능일까? 후천적일까? 나는 본능이라고 생각하는데 딱히 정답이라고 하긴 어려울 것 같다. 요즘처럼 자신이 낳은 아이를 쉽게 죽이거나 유기하는 모습이 매스컴을 통해 쉽게 대하다 보니 모성이란 게 본능으로 느끼는 것이 아니고 후천적으로 노력해야 하는 것이 맞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글은 딸과 어머니, 어머니와 그의 어머니가 이어진다...

독서감상문 2023.07.05

74독

물에 비치면 얼굴이 서로 같은 것 같이 사람의 마음도 서로 비치느니라 잠언 27장 19절 2023. 5. 13 ~ 7. 3 AM 6:00 2023년은 교회가 여러 가지 분주하다. 임직식이 있었고 지금은 청빙이 진행 중이다. 목사님의 원로목사 추대가 있었고 담임목사 청빙을 위해 모집공고를 냈었는데 66명의 지원자가 모였다. 장로님들과 안수집사 회장과 선임권사님 한 분이 함께 청빙위원이 되어 매주 금요일마다 모여 기도하며 금식을 하며 3명으로 압축되어 두 번씩의 설교로 성도들 앞에 심사(?)까지 마쳤다. 이제 청빙위원회에서 채점을 하고 공동의회를 거쳐 최종적으로 낙점자가 평내교회 담임목사가 된다. 하나님의 계획하심이 잘 이뤄지시길 기도할 뿐이다. 주님보다 앞서지 않고 묵묵히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시길 기도하..

성경읽기 2023.07.03

빅 픽쳐

빅 픽쳐 더글라스 케네디 /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The Big Picture 진정 나를 위한 삶을 살고 싶었던 한 남자 이야기! 아멜리아 케네디와 그레이스, 맥스에게 바침 그림자를 붙잡느라 실체를 잃지 않도록 조심하라. -이솝- 뉴욕 월가의 변호사 벤 브레드포드와 그의 아내 베스, 아들 애덤과 딸 조시, 앞날이 탄탄하게 보장된 중산층의 가정, 겉으로 보기엔 부족함이 없어 보이는 가정이다. 벤은 어려서부터 사진 찍기를 좋아해서 사진가의 꿈을 가지고 있지만 아버지의 반대로 로스쿨을 졸업하고 유능하고 유망한 변호사가 된다. 아내 베스는 소설가의 꿈을 키우며 작품을 써서 여러 곳으로 작품을 보내지만 번번이 거절당한다. 벤은 변호사 생활을 하면서도 사진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취미생활로 사진에 대해 집..

독서감상문 2023.06.30

대관령옛길

2주 전 다녀온 대관령자연휴양림은 100점이었다. 어려운 자연휴양림 사이트에서 검색하다가 한자리가 딱 비어있는 걸 보니 누군가 급한 일로 인해 취소한 거 같다. 1박으로는 아쉬운 마음이라 2박 3일에 33,000원을 날리며 빛의 속도로 예약을 했다. 화도 ic는 우리 집 앞이라 평일과 주말 고속도로 상황이 어떤지 너무 잘 알고 있다. 그래서 6시에 집에서 출발했는데, 옆사이트에 오신 분이 남양주 진건에서 오셨는데 화도 ic 통과하는데 1시간 이상이 걸렸다고.... 6시에 출발하여 동홍천에 도착하니 7시, 간단히 아침식사를 하고 대관령으로 향하지만 남아도는 것이 시간이다. 하조대 해수욕장 한바퀴를 돌고, 몇 년 전에 갔던 죽도암을 한 바퀴 돌았는데 그새 많이 변했다. 깨끗하고 편안한 데크길을 걸으며 동해바..

한 사람은 모두를 모두는 한 사람을

한 사람은 모두를 모두는 한 사람을 법 정 / 문학의 숲 자기로부터 출발해 세상과 타인에게 도달하라 '한 사람은 모두를 위하고 모두는 한 사람을 위한 삶 그것이 진정한 깨달음이고 진리의 세계이다' 몇십 년 전인가? 법정 스님의 책 '무소유'를 읽고 감동받았던 기억이 난다. 그 감동으로 불교에 심취한 큰언니에게 생일선물로 보내기도 했으니... 참으로 오랜만에 법정스님의 글을 읽었다. 그때와 나는 너무 많은 차이가 난다. 세월 탓일까? 그동안 세상에 부대끼며 너무 많은 인생을 겪은 것일까? 아니면 道를 통했는지. 처음부터 끝까지 옳은 말과 좋은 말씀 뿐이다. 인간의 삶을 꿰뚫는 통찰, 영혼을 흔들어 깨우는 메시지 라는 표지의 글처럼 인간의 삶을 꿰뚫어 보는 통찰력은 분명하다. 살아가면서 한 사람이 아니고 더..

독서감상문 2023.06.21

이웃사랑부 만찬

매주 화요일 아침 8시가 되면 평내교회 주방으로 쏙쏙 모여드는 이웃사랑부 주방팀, 남편 출근시키고, 자녀들 출근과 등교, 연로하신 부모님 챙기느라 분주한 가운데서도 우리에게 맡겨진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 선뜻 즐거운 마음으로 들어서는 여인들을 보노라면 그저 감사한 마음이다. 집에서 드라마를 보며, 드러누운 채 뒹굴거리며, 건강을 위해 운동을 하기도, 돈을 벌기 위해 출근을 할 수도 있지만 건강할 때 내게 맡겨진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 자신을 내어주며 섬기기를 마다하지 않는 이들의 수고가 하늘에서 해 같이 빛날 줄 믿는다. 올해는 새로온 분들이 많아 식구가 많이 늘었다. 식구가 많이 늘었다는 건 바람도 많아졌다는 것일 게다. 우리 살아가는 것이 어디 매일이 행복하고 매일이 꽃이 피는 날일까 말이다. 부모님이 ..

북한강..변에서

평내교회 등록한 지 35년이 지났다. 세현이 첫 돌을 지나고 평내로 이사를 왔고, 이사 온 후 바로 평내교회에 찾아가 예배를 드리고 등록을 했다. 더러는 등록하기 전 이 교회 저 교회로 다니며 탐색한 후 등록을 한다고 하지만 단순한 나는 '대한예수교장로회' 라는 확실한 표시만 있으면 한 번에 등록을 한다. ㅎㅎ 평내교회 35년 동안 교회에 여러가지 일도 있었지만 "네 자리는 네가 지키라"는 음성을 확신한 후 시험을 당하고, 중상모략을 당해도 끄덕 없이, 하물며 당당하고 굳세게 내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중늙은이가 되고 후배들이 늘어나고 자리를 물러주어야 할 때가 되었음을 알게 된다. 올 초 평생을 함께한 샬롬찬양대에서 물러나 남편과 일반예배석에서 예배를 드리는 것..

7여전도회 야유회

연둣빛이 짙어져 초록으로 변하고 초록이 지쳐 단풍이 되기 전에 우리는 떠나야 했다. 한시라도 빨리, 여름비가 내려 초록이 무거워지기 전에, 무거운 잎이 우리 마음에 덜컹거리는 돌덩이를 매달기 전에 어딘가로 내달아 속엣 것들을 내놓아야 하고 가득한 웃음을 터뜨려야 하고 피식거리는 불만을 내동댕이쳐야 했다. 나만이 아니라 또래의 여자들의 마음이 그러했기에 7여전도회원들의 소풍이 공지되던 날부터 여기저기 손이 올라오기 시작했나 보다. 혹시 나만 떼어놓고 갈세라, 월례회 중에 형임이에게 회비를 부탁하고 나니 마음이 놓인다. 현충일, 전날부터 현충일 오전 10시에 울리는 사이렌에 맞추어 묵념을 올리라는 소리가 요란하다. 청년시절, 현충일에 무슨 야유회냐며 호통을 치시던 장로님들의 얼굴이 떠오르지만 시대가 바뀌었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