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감상문

한 사람은 모두를 모두는 한 사람을

여디디아 2023. 6. 21. 17:25

한 사람은 모두를 모두는 한 사람을

 

법 정 / 문학의 숲

 

 

자기로부터 출발해 세상과 타인에게 도달하라

'한 사람은 모두를 위하고 모두는 한 사람을 위한 삶

 그것이 진정한 깨달음이고 진리의 세계이다'

 

몇십 년 전인가?

법정 스님의 책 '무소유'를 읽고 감동받았던 기억이 난다.

그 감동으로 불교에 심취한 큰언니에게 생일선물로 보내기도 했으니...

 

참으로 오랜만에 법정스님의 글을 읽었다.

그때와 나는 너무 많은 차이가 난다.

세월 탓일까?

그동안 세상에 부대끼며 너무 많은 인생을 겪은 것일까?

아니면 道를 통했는지.

 

처음부터 끝까지 옳은 말과 좋은 말씀 뿐이다.

인간의 삶을 꿰뚫는 통찰, 영혼을 흔들어 깨우는 메시지 

라는 표지의 글처럼 인간의 삶을 꿰뚫어 보는 통찰력은 분명하다.

살아가면서 한 사람이 아니고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삶,

더불어 살아가기 위해 이해하고 양보하며 살아가야 하는 삶,

한 사람이 그렇게 생각하며 살아갈 때 모두가 한마음이며 세상은 더없이 빛날 것이라는 사실,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나누며 살아야 하고 돌아보며 보살펴야 하고, 손을 내밀어 타인의 손을 잡아주어야 한다.

순간순간을 놓치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해 공부하며 생각하고 일함으로 한 순간도 허투루 보내지 않고 채워야 한다는 것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분명 옳은 말씀이고 좋은 말씀인데 책장을 덮는 순간,

난 왜 이렇게 허허로운지 모르겠다.

어쩌면 너무나 뻔한 말, 뻔한 글?

누구나 착하게 살면 되는 그런 삶인데...

 

어느 순간 허허롭게 만드는 이유가 무엇인지 깨달아졌다.

글 어느 곳에도 '구원'과 '영생'이 없다는 것이다.

좋은 말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구원'이나 '영생'은 확신한 사람이 아니면 할 수가 없는 것이다.

그래서 소중한 글이 그렇게 싱겁게 느껴졌었나 보다.

 

그러고 보니 나도 예수쟁이가 확실하다.

아무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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