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4월30일 어느 날... 청아하고 청명한 날, 작은 유리창을 열면 찔레나무가 하얀 꽃을 피우기 위하여 연초록의 이파리를 봄바람에 위무받으며 나비들의 희롱조차도 무심한채로 받아 넘기고, 길게 어우러진 가지 끝에 달라붙은 가시가 살을 더함으로 튼실한 찔레를 맺히게 하리라. 찔레나무 위로 노란빛에 가까운.. 매일 그대와... 2005.02.22
몸살인가? 2005.02.21 어제주일에배후, 중등부 예배를 마치고 도망자처럼 오후예배를 빠트린채 교회를 빠져나왔다. 급한 일이 있어서 사무실로 먼저간 남편을 찾아 평내광고에 들리니 현란한 모양새로 현수막이 제작되고 있고 난로를 켜둔채 남편은 컴퓨터와 현수막을 점검하고 있었다. 어딘가에 쫓기듯이 소파에.. 매일 그대와... 2005.02.22
준후 졸업식 준후 졸업식을 다녀왔다. 졸업식 날은 언제나 이렇듯이 날씨가 궂다. 주현이 초등학교 졸업식, 양정초등학교로 가는 길에 눈이 펑펑 쏟아졌다. 갑자기 퍼붓는 눈 때문에 길을 돌아갔지만 가는 길목마다 차량들이 꽉꽉 들어찼던 기억, 학교에 도착했을 때에는 이미 졸업식이 끝난 상태.. 첫 아이의 첫 .. 매일 그대와... 2005.02.22
블러그를 개설하며.. 새로운 나! 2005.02.16 새로운 시작이다. 날마다 새롭지만 이제 다른 무엇을 향하여 도전하고 싶다. 날마다 묵어가는 나를 어딘가에 풀어놓고 싶은 마음에 블로그를 만들어본다. 컴맹인 내가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 모르지만 욕심없이 만들란다. 일기를 쓰듯이 그렇게 차곡차곡 내 마음을 풀어볼거다. 시.. 매일 그대와... 2005.02.22
영 장 '퇴근할 때 102보충대 약도하나 출력해오세요'라는 남편의 전화. '갑자기 왜?'..라고 물으니 진짜 영장이 나왔단다. 지난여름, 눈이 부셔서 도저히 마주할 수 없는 여름하늘을 덮어주던 키가 커다란 나무들, 죽죽 뻗은 가지끝에 커다란 이파리를 달고 있던 후박나뭇잎 하나가 갑자기 내 앞에서 툭! 소리.. 매일 그대와... 2005.02.22
2003.년 7월 4일 찬연한 날이다. 빗살무늬 같은 해맑은 햇살이 온 누리에 골고루 비추이고 있다. 어느 한곳도 덜함도 없이, 더함도 없이. 칠월의 햇살에 몸을 실은 세상에 있는 모든 생명들은 윤기를 더함으로 반짝거리며 빛을 발하고 있는 한가로운 오전, 왠지 소망의 아침이다. 어제는 풀을 뽑아낸 빈 자리를 메꾸느.. 매일 그대와... 2005.02.22
2003년 7월 새로운 출발을 위하여.. 꾸무레한 날씨가 비라도 내리려나 보다. 늘상 같은 날들이 이어지지만 오늘은 좀 더 새롭게 맞이하고 싶었다. 아침부터 조금씩 치미는 짜증은 먹다만 음식 찌끼처럼 꺼림칙했지만 새로운 출발을 위하여 메주를 누르듯이 꾹꾹 누르느라 나름데로 애썼다. 방 청소를.. 매일 그대와... 2005.02.22
2003년 어느 봄 2003년에 쓴 글입니다. 어느새 한달이 지난 날... 창을 열자 찔레꽃이 나를 반기던 날이 아마 오래전에 내게 있었던 일이리라. 창문을 여니 와락 덤비는건 하얗고 소복한 찔레꽃이 아니라 이미 웃자란 찔레꽃잎과 넝쿨을 얽어맨 칡넝쿨이다. 내 눈에 보이지 않는 틈에, 아이들이 자는 시간에, 얄궂게도 .. 매일 그대와... 2005.02.22
눈 내리는 아침 하얀 눈이 펑펑 쏟아지는 아침이다. 어제부터 찌부딩딩한 몸은 기어히 아침에 허리를 펼 수 없도록 만든다. 도대체 어디서부터 시작된 변고일까? 11월부터 끊긴 생리탓일까? 마음은 여자이기를 원하는데 몸은 이미 여자를 포기한 것일까? 날마다 초경을 치루는 아픔이 행여하는 기대를 품게하고 하루.. 매일 그대와... 2005.0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