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현에게.. 사랑하는 세현아!! 창을 열었다. 봄이, 소망가득한 봄이 날마다 깊어가는 모양을 내 눈으로 확인한다는 사실은 즐거운 일이다. 처음 봄이 시작할 때, 파릇한 새싹이 입을 내밀 듯이 언 땅을 뜷고 나오는가 싶더니, 어느날 형형색색의 꽃을 피우고, 존재의 가벼움을 일깨우듯이 봄바람으로, 봄을 .. 카테고리 없음 2005.02.21
남양주에 사는 행복 입춘이 지났다. 다시는 봄이 내 곁으로 돌아올 수 없으리라 여길 만치 맵짠 날들이었는데, 천마산 꼭대기에 쌓인 눈 더미 속에서, 응달진 곳마다 수북하게 쌓여진 누런색의 눈 더미 속에서도 시간은 정확한 속도로 흘러줌으로, 다시금 봄을 맞이할 수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커다란 축복인지. 문을 밀치.. 카테고리 없음 2005.02.21
[스크랩] [스크랩] 비. 비. 詩/ (淨仁) 金鎭燮. 구름의 눈물만은 아닐 게야 그대 그리워하던 날 소리 없이 흘린 달의 눈물도섞여있을 테니까 2004. 가져온 곳 : [그대가 못다 부른 노래] 글쓴이 : 서리꽃바로 가기 제가 좀 훔쳐가도 되나요? 마음이 저려서... 카테고리 없음 2005.02.21
시가 있는 아침 - 푸른 돛배 푸른 돛배 박 정 대(1965~ ) 탁구공 속의 푸른 돛배를 보셨나요 순간의, 그 꿈꾸는 듯한 속도에 실려 출렁이는 저 푸른 돛배의 계절을 보셨나요 가을이거나 또 다른 겨울의 틈새, 간혹 눈 내리는 초겨울 탁구공 같은 우주 속의 푸른 돛배를 보셨나요 (중략) 가볍고도 아름다운 그 동그란 공기 속에서 가기.. 카테고리 없음 2005.02.21
몸살인가? 어제주일에배후, 중등부 예배를 마치고 도망자처럼 오후예배를 빠트린채 교회를 빠져나왔다. 급한 일이 있어서 사무실로 먼저간 남편을 찾아 평내광고에 들리니 현란한 모양새로 현수막이 제작되고 있고 난로를 켜둔채 남편은 컴퓨터와 현수막을 점검하고 있었다. 어딘가에 쫓기듯이 소파에 드러누.. 카테고리 없음 2005.02.21
아들자랑 - 주현 흰 눈이 어쩌자고 저리도 펑펑 쏟아지는가. 펑펑 쏟아진 눈은 또 어쩌라고 쌓이기만 하는 것인가. 집으로 돌아갈 일도 걱정이고 화장실에 가는 일도 걱정이다. 미끄러질까봐, 넘어져서 다칠까봐, 다쳐서 꼼짝없이 드러누울까봐.. 드러누음으로 살림살이가 축날까봐, 남편이나 아이들에게 눈치보일까.. 카테고리 없음 2005.02.19
시가 있는 아침 - 한 번쯤은 죽음을 한 번쯤은 죽음을 조 은(1960~ ) 열어놓은 창으로 새들이 들어왔다 연인처럼 은밀히 방으로 들어왔다 창틀에서 말라가는 새똥을 치운 적은 있어도 방에서 새가 눈에 띈 건 처음이다 나는 해치지도 방해하지도 않을 터이지만 새들은 먼지를 달구며 불덩이처럼 방 안을 날아다닌다 나는 문 손잡이를 잡고 .. 카테고리 없음 2005.02.19
시가 있는 아침- 세든 봄 세든 봄 이 경(1954~ ) 세들어 사는 집에 배꽃이 핀다 빈 손으로 이사와 걸식으로 사는 몸이 꽃만도 눈이 부신데 열매 더욱 무거워라 차오르는 단맛을 누구와 나눠볼까 주인은 어디에서 소식이 끊긴 채 해마다 꽃무더기만 실어보내 오는가. ------------------------------------------ 이렇게 청빈한 마음으로 살아.. 카테고리 없음 2005.02.18
삼성화재 10년을 납부한 새시대운전자보험, 남편과 직장에 다니느라 행여하는 마음으로 가입한지가 엊그제 같은데.. 보험에 대한 인식이 무지함으로 보험을 꺼리는 사람이 많은 그때에, 남편은 처자식을 위한 배려로써 보험에 가입했었다. 아직 어리기만 했던 두 아들 주현이와 세현이, 초등학생이었던 아이들.. 카테고리 없음 2005.0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