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을 납부한 새시대운전자보험,
남편과 직장에 다니느라 행여하는 마음으로 가입한지가 엊그제 같은데..
보험에 대한 인식이 무지함으로 보험을 꺼리는 사람이 많은 그때에, 남편은 처자식을 위한 배려로써 보험에 가입했었다.
아직 어리기만 했던 두 아들 주현이와 세현이,
초등학생이었던 아이들이 이제 군입대를 앞두고 있고, 고3이라는 스트레스에 온몸을 맡기고 있다.
지난봄, 엄마의 차를 몰아 교회로 가던 주현이가 사고가 났었고, 감사하게도 사람은 멀쩡하고 바위와 맞부딪친 액센트 승용차는 폐차장으로 보내졌었다. 출근할 방법이 모호한 나는 어쩔수 없이
앙증맞은 마티즈를 구입했다.
남편도 나도 워낙 할부를 싫어하는지라 그동안 부었던 보험회사에서 대출을 받아 현금으로 마티즈를 샀다. 그동안에도 행여 무슨 일이 있을까봐 1년가량 대출금과 이자를 내었는데, 만기 2개월을 앞둔 오늘 보험을 해지시켰다.
남편을 위해 새로운 보험에 가입하고, 근근히 유지하는 살림이 벅찬 이유로 10만원의 지출을 줄이자는 의도이기 때문이다.
오늘아침, 등교하는 세현이를 태우고 일찍 구리에 있는 삼성화재로 갔다.
큰 길에다 차를 세우고 5층에 올라가니 아가씨 한명이 출근하여 하루를 시작하고 있었다.
'몇시부터 일을 볼 수 잇나요?'물으니 오전 10시부터란다.
맙소사!!
마석에서 구리까지, 간신히 시간을 내어 출근전에 들렀건만..
물론 이대로 물러설 내가 아니지 않은가.
삼성화재 아가씨께 집이 멀다는 이유와 출근해야 한다는 사실과, 다시 시간을 내기가 어렵다는 이야기를 했다. 잠시만 기다리라는 아가씨를 믿고 잡지를 펼치는데 아가씨가 나를 불렀다.
몇가지의 서류에 주소를 쓰고, 주민번호를 쓰고, 사인까지 하니 10여분이 지났다.
업무를 시작할 시간이 1시간이상이나 남았음에도 웃는 낯으로 세세하게 챙겨주던 직원,
또 하루의 시간을 소비하여 구리까지 와야하던 번거로움에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을 감출수가 없다.
노트를 뒤적이니 마침 지난주일, 생일선물이라고 여전도회에서 주던 문화상품권 한장이 들었다.
5000원짜리 상품권이지만 내 마음을 전달하기엔 안성맞춤,
'아가씨, 이것 보태서 다음에 영화라도 한 편 보세요'라고 내밀었다.
극구 사양하는 아가씨에게 상품권 한장을 밀어두고 문을 나서는데 마음이 왜 이다지도 뿌듯한지.
이른아침, 나를 위해서 자신의 시간을 할애해준 삼성화재 직원에게 감사한다.
작은 것이라도 성의를 표시한 내 마음을 읽어주었으면 좋겠다.
기분좋은 아침이다.
Good ~ Morn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