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시가 있는 아침 - 푸른 돛배

여디디아 2005. 2. 21. 13:27

푸른 돛배

 

 

박 정 대(1965~          )

 

 

 

탁구공 속의 푸른 돛배를 보셨나요

순간의, 그 꿈꾸는 듯한 속도에 실려 출렁이는

저 푸른 돛배의 계절을 보셨나요 가을이거나

또 다른 겨울의 틈새, 간혹 눈 내리는 초겨울

탁구공 같은 우주 속의 푸른 돛배를 보셨나요


(중략)


가볍고도 아름다운 그 동그란 공기 속에서

가기도 잘도 가는

푸른 돛배 한 척

------------------------------------------

밀려난줄 알았던 겨울은

아직도 제 자리를 확실한 모습으로 지키고 있다.

영하 10도를 내려가는 기온,

성급하게 봄을 부르던 내 입방정을 탓하는가.

연록의 봄 뒤로

푸른 물결이 출렁이는 관성해수욕장

그 위를 무리지어 나르는 갈매기들,

그 위를 조용하게 오가는 푸른 돛배를

성급하게 보고팠던건 아니었을까?

어쩐지 뱃멀미가 심한 오늘,

바다가 보고싶다.

푸르게 넘실대며 넉넉한 바다,

아직은 겨울바다라 명명할 그곳...

보고싶다!!

 (진옥이의 한마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