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돛배
박 정 대(1965~ )
탁구공 속의 푸른 돛배를 보셨나요
순간의, 그 꿈꾸는 듯한 속도에 실려 출렁이는
저 푸른 돛배의 계절을 보셨나요
가을이거나
또 다른 겨울의 틈새, 간혹 눈 내리는 초겨울
탁구공 같은 우주 속의 푸른 돛배를 보셨나요
(중략)
가볍고도 아름다운 그 동그란 공기 속에서
가기도 잘도 가는
푸른 돛배 한
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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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려난줄 알았던 겨울은
아직도 제 자리를 확실한 모습으로 지키고 있다.
영하 10도를 내려가는 기온,
성급하게 봄을 부르던 내 입방정을 탓하는가.
연록의 봄 뒤로
푸른 물결이 출렁이는 관성해수욕장
그 위를 무리지어 나르는 갈매기들,
그 위를 조용하게 오가는 푸른 돛배를
성급하게 보고팠던건 아니었을까?
어쩐지 뱃멀미가 심한 오늘,
바다가 보고싶다.
푸르게 넘실대며 넉넉한 바다,
아직은 겨울바다라 명명할 그곳...
보고싶다!!
(진옥이의 한마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