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그대와...

충 격...

여디디아 2005. 9. 14. 09:27

 

월요일 밤,

 

늦게 들어온 세현이가 나를 조용히 불렀다.

 

초등학교 졸업앨범을 꺼내놓은채..

 

한 녀석을 가르키며 기억하느냐고 묻는다.

 

6학년때 친구를 어떻게.. 그것도 우리집에 오지도 않았는데..

 

텅 빈 우리집에 놀러왔었대도 내가 만나질 못했으니.

 

세현이가 그 친구네 집에가서 놀기도 하고  친했었다고.

 

고1때는 동화고등학교(세현이네) 축제때 와서 축하도 하고 즐겁게 놀기도 했다고..

 

그 친구가 교통사고로 하늘나라로 갔다고 한다.

 

아.....

 

화요일 낮,

 

세현이가 친구핸드폰을 빌려 문자를 보냈다.

 

'엄마, 천수 교통사고가 아니고 자살이래. 오늘 야쟈 하지않고 병원갔다 올께요'..

 

이건 무슨 말인가.

 

자살이라니..

 

오후내내 마음이 두근거려 일이 손에 잡히질 않았다.

 

늦은시간에 후줄근한 모습으로 들어선 세현이에게 물었다.

 

입시부담이 그렇게 컸었던가..하고.

 

이미 공군사관학교에 합격통지서를 받아놓았고 성적도 좋았다는데..

 

여자친구가 있었느냐고 물으니 그렇다고 한다.

 

유서를 남겼지만 아직 가방을 찾지 못했다고..

 

잠을 청하려니 도무지 잠이 찾아들지 않는다.

 

어린 것이 한강물에 뛰어들었을 외로움을 생각하고

 

그 아들로 인하여 피를 철철 흘릴 엄마를 생각하니 내 가슴이 찢어진다.

 

가슴이 너무아파 일어나 한참을 소리내어 울었다.

 

텔레비젼에서 자살소식을 들을때와는 또다르다.

 

무엇이 19살의 청춘을 죽음으로 몰아갔을까.

 

그 아이가 원하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죽음보다 강한 어떤 이유가 그 아이를 새벽 2시에 한강으로 뛰어들게 했을까.

 

내게 주어진 생명이니 내 마음데로 휘둘러도 된다고 생각했을까.

 

그 아이의 마음 속에 구원의 확신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가

 

심어지지 않았던 것일까.

 

천국에 대한 소망이 아니고 이 땅위에 소망을 두었기에

 

그렇게 허무하게 생을 마감했을테지.

 

아무것도 아닌 것을..

 

이 하루와 내게 주어진 모든 것들이 풀잎위에 얹힌 영롱한 이슬인 것을..

 

마음이 아프다.

 

명복을 빌며 그 부모님의 마음을 하나님께서 위로해 주셨으면..

 

가을햇살은 여전히 맑고 밝은 것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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