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감상문

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

여디디아 2005. 12. 6. 16:54

 

 

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

 

지은이 : 박 경 철

출판사 : 리더스 북

 

 

'우리는 정말 사랑하며 살고 있습니까?

그저 사람이니까 사랑하며 살 수밖에 없는 사무치도록

 아름다운 우리네 삶의 세밀함...'

 

박경철,

경북 안동의 촌락에서 병원을 운영하며 몸이 아픈 이들을

 치료하고 예방하며 말 벗이 되어주는 이, 

우리가 살아가는 날들동안 아프지 않고 건강한 몸으로 살아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잦은 감기와 몸살,

문명이  발달할수록  위험에 노출되는 우리들의 생활,

결국 사람이 사람을 괴롭히는 것이 아닐까.

스트레스로 인한 병, 사람으로 인하여 얻어지는 병,

이 글을 읽노라면 교통사고나 다쳐서 얻어지는 병보다

마음의 병이 훨씬 크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사랑하는 이를 위하여 스스로 목숨을 끊어버리는 유망한 젊은이, 착한 마음으로 좋은 일만 하다가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천사같은 여자,

의사의 길로 들어서면서 겪은 수많은 에피소드가 때로는 재미로 때로는 감동으로 또 때로는 안타까움으로 다가든다.

고향인 안동에서 젊은 사람보다 훨씬 많은 노인들을 치료하며 그들의 일상을 낱낱히 들어주는 의사 박경철,

진정 사람을 사랑하는 법을 알고, 생명의 존귀함을 아는 그,

가까운 죽음을 늘상 보면서도 늘 두렵고 떨리는 그,

삶과 죽음의 실날같은 경계를 보며

날마다 삶에의 희망을 나누기를 원하는 그,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 지극히 평범한 일이라는 것을  깨닫게 하는 그의 책을 읽으며 눈물과 웃음이 내내 교차한다.

 

책 말미에 나오는 노부ㅂ부의 이야기를 읽으며 인간의 어리석음과 이중성을 들여다보고, 보이는 나의 모습과 보여지는

나의 모습을 되돌아보게도 만든다.

멋지게 늙어가는 할아버지가 집에만 가면 할머니의 뺨을 찰싹찰싹 때린다는 이야기를 읽으며 난 얼마나 분노하는지.

내곁에 그 할아버지가 계시다면 내가 그이 뺨을 때렸을지도 모른다.

남 앞에서는 지극히 아끼고 사랑하는척 하면서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서 70이 되도록 아내의 뺨을 때리는

할아버지.

하루빨리 회개하고 손 버릇을 고쳤으면 좋겠다.

 

사람사는 냄새를 맡아가며

사람이고자, 진정한 사람이고자 애쓰는 젊은의사,

그가 있음으로 안동에서 사는 이들은 행복할 것이다.

 

죽도록 사람답게 사는 법을 알아가는

젊은 의사를 읽으며 내가 행복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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