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감상문

사랑하거나 미치거나

여디디아 2005. 12. 13. 15:42

 

 

권지예 그림소설

 

사랑하거나 미치거나..

 

 

지은이 : 권 지 예

 

출판사 : 시 공 사

 

 

 

어느 날 문득,

 

이 상(李 箱) 문학상 수상자로 내게 다가온 그녀,

 

경주가 고향이기 때문에 후한 점수가 매겨졌을까.

 

까마귀도 고향 까마귀가 반갑노라고..

 

그러고보니 '올해의 소설'에 번번히 후보로만 오르는

 

영천이 고향인 여자 서 하진의 수상소식을 기다리는 것도

같은 맥락인가 보다.

 

정이 많은 민족이려니.. 이해하기를..

 

 

문학을 하는 사람치고 수학에 재주있는 사람 못봤고

 

그림에 일가견이 있는 사람도 못봤는데..

 

그 고정관념은 고향여자인 권지예가 확 깨트렸다.

 

미술에 대한 조예가 웬만한 미술학도보다 낫다는 평이

 

왜 났었는지 알 것 같다.

 

 

물론 나는 그림에 대해서는 문외한이다.

 

그러고보니 제대로 할 수 있는건 아무것도 없다.

 

남편 말처럼 헛똑똑이.. 맞다.

 

 

 

화가들의 그림과 함께 그들의 이야기가

 

한 편의 소설이듯이 가만가만히 쓰여졌다.

 

빈센트 반 고흐, 툴루즈  트레크, 파블로 피카소,

 

아메데오 모딜리아니, 구스타브 클림트, 에드워드 호퍼,

 

마르크 샤갈, 에곤 실레, 발튀스, 프리다 칼로...

 

고백하건대 내가 아는 화가는 피카소와 고흐, 샤갈이 전부다.

 

그것도 이름만 겨우겨우..

 

예술가들이어서일까,

 

정말 사랑하거나 미치지 않고선 그림을 그릴 수가

 

없는 것일까.

 

독특하게 살아가는 법과 사랑하는 법,

 

술과 사랑과 그림이 없으면 아무것도 하지 못할 사람들,

 

독한 술에 취하듯이 늘 사랑에 젖어 있고

 

그 사랑으로 하여금 누군가는 늘 안타까워 하고 애달파 하고,

 

술과 사랑으로 살아가던 그들이었음에

 

모두가 일찍 세상을 뜨고 말았다.

 

정말 미치거나 사랑하지 않으면 견딜 수 없었던

 

뜨거운 열정을 품은 이들..

 

 

한 사람 한 사람을 다른 각도에서 이야기하듯이

 

써내려간 권지예의 글품이 싱그럽다.

 

그림에 대해서, 화가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내게

 

그림에 대한 좀 더 다른 시각을 부여해 준 그녀가 고맙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그림이란 참 신기할 뿐이다.

 

돌아서면 화가의 이름조차 사탕을 까먹듯이 까먹을

 

내 모습이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날들도 그래야 할 것 같다.

 

사랑하거나 미치거나..

 

둘 중의 하나라도 내가 부여잡지 못하면

 

날마다의 삶이 부질없을지도 모르겠다.

 

 

'미쳐야 미친다'는 말을 좋아한다.

 

더러는 미친다는 말을 정신병자의 미침으로 생각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말은 목적에 도달할 수 있는 미침을 말하는

 

 것이다.

 

 

많이 춥다.

 

살아가는 날들을 사랑하거나

 

내가 하는 일에, 내가 사랑하는 일에 미치지 않고선

 

쓸데없는 시간만을 낭비할 뿐일지도 모른다.

 

 

사랑하자.

 

많이 사랑하자.

 

미치도록 사랑하여 나의 비젼에 미치도록 한번 미쳐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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