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문화제
해마다 이맘때면 다산문화제가 열린다.
조안면 다산 정약용선생의 생가에서
선생의 생을 기념하고 또한 기억하며
남양주에서의 삶이 축복이라는 것을 인식하며..
남양주의 대표적인 자랑임에 분명하여
市 는 많은 예산과 인력을 동원하여
축제의 잔치를 벌인다.
금요일부터 시작된 문화제에 토요일 휴무의
기회를 잡아 동생과 함께 달려갔다.
소리꾼들과 풍물패들,
남양주시립합창단과 심석고등학교의 밴드부,
해바라기, 여행스케치, 럭시, ??
많은 가수들까지 동원이 되어 모처럼
활기띤 남양주시가 되었다.
각 학교에서 재능을 가진 학생들이
이젤을 펴 정약용선생 생가의 모습을 그림으로 표현하고
우뚝 선 장승들의 모양을 스케치 북에 담는다.
원고지를 받아든 일반인들과 학생들이
곳곳에 모여 글을 다듬고
싯귀를 떠올리는 모습들이 참 정겹다.
부녀회에서 해물전과 장떡과 국수를 파느라
정신이 없고 리어카마다 국수며 커피며 오뎅까지..
허브를 파는 작은 차도 보이고
남양주 특산물인 먹골배를 파는 아저씨들의 손길도 보인다.
잠시 앉아 소리꾼들이 열창하는 소리와
덩실거리며 흔드는 어깨춤을 보고
원고지 한권을 받아다 수필 한편을 써보고..
펼쳐진 시화들을 감상하고
나란히 나열된 사진들을 들여다보며
모처럼의 문화에 나를 담그어 보았다.
돌아오는 길에
10월의 알찬 햇살이 영글어가는 모습으로
나와 동생의 호젓한 시간위로 내려앉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