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그대와...

팔, 다리, 어깨야!!

여디디아 2005. 7. 15. 17:39

 

 

 

결혼생활 23년차??

 

처음 시댁에서부터 신혼살림을 시작하여 6개월만에 분가,

 

시누이 결혼으로 인하여 다시 시댁으로 합하고..

 

다시 분가...

 

시댁 재건축으로 다시 합침, 주현이 사고로 인해서 다시 분가..

 

그동안 1년에 한번꼴로 이사를 하고, 내 집을 마련하고..

 

아무튼, 10번정도의 이사?

 

처음엔 남편과 친구들이 우르르 몰려와서 이사를 하고 언니들이 와서 정리를 하고..

 

어느때부터 이삿짐센터에서 와서 이사를 하고 혼자서 정리를 하고..

 

또 어느 좋은 때부터 익스프레스라는 곳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이사를 해주는 바람에 세상 참 좋

 

아졌음을 실감하고.. 여기까지 왔는데..

 

7년전쯤에 공장을 이전했었다.

 

버스를 두번이나 타야하는 번거로움을 피했지만 골목길 올라오는 것이 만만치 않아서 기어히

 

무서운 마음을 떨치고 운전면허를 따고, 마티즈를 마련하게 했던 이 곳..

 

7월22일, 큰 도로옆에다 사장님이 땅을 샀고 공장을 건축해 드디어 내 집이 생긴다.(물론 회사).

 

쌓이고 쌓인 카트리지들, 처음 신제품으로 나올땐 카트리지를 구하지 못해 쩔쩔매다가 마음놓고

 

구하다보니 어느새 단종... 한두가지가 아니니..

 

10톤 분량의 카트리지를 버렸는데도 아직도 버려야 할 것들이 많다.

 

공장장은 어깨수술로 휴직중이고 이사를 위해서 떠맡아야 할 일들이 고스란히 내 몫이다.

 

하반기 납품건이 8월말까지 4000여개가 넘게 걸렸으니..

 

일주일에 하루씩 날자를 잡아 짐정리를 하다보니 이제 웬만큼 보이기 시작하는데..

 

어제도 하루종일 일을 했더니 모두들 피로가 역력하다.

 

퉁퉁부은 얼굴로 출근하여 제품을 만들지만 내일도 근무하라고 말하는 내게 싫은 기색을 보이지

 

않으니 그나마 감사할 밖에.. 아무래도 내일은 일찍 마쳐야 할 것 같다.

 

직원들과 함께 일을 하다보니 이젠 내가 못견딜 판이다. 팔이며 어깨며, 다리며..

 

나도몰래 아야야~~ 신음이 나오니..참..

 

버려야 할것과 버리지 않아야 할 것을 정리하다보니, 나는 어떤 사람일까..싶다.

 

누군가는 버려야 할 폐품같아 버려지길 원할테고 누군가에게는 귀하고 소중하여 별도로 분리받

 

을 수 있는 그런 사람일까?

 

쓰레기를 버리며 하나님과 사람앞에서 소중하고 존귀한 존재가 되었으면...욕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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