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29일,
멈추어 선듯이 여겨지던 날들이 어김없이 오고가고..
설레임보다는 두려움이, 평안함 보다는 염려가 되는 날이다.
잠들기전에도 아침에 눈을 떠 의식이 시작하는 순간에도 주현이를 위한 푸념을 하나님께 한다.
처음 입대하던 날보다 어쩌면 더 많은 걱정이 되고, 신병교육대로 가던 날보다 더욱 염려가 된다.
양구를 떠나 춘천으로 오고싶어 하던 욕심은 주현이의 애타는 마음이었고 하나님은 미리 예비하신 양구 66연대로 이끌어 주셨다.
양구 66연대 4.2 박격포 부대,
박격포가 한 단위만 낮아도 짊어지고 가야하는데 주현이네 부대는 차에다 싣고 가기 때문에 짊어지는 수고는 하지 않아도 된단다.
훈련하러 갈때도 걸어가지 않고 차를 타고 이동하며 다소 여유가 있어서 썩 괜찮은 곳이라고 육본에 있는 친구가 나를 안심시킨다.
군대에 대해서 무지한 나는 그 말을 의지할 뿐이고.
문제는 몸으로 힘든것이 아니고 마음으로 힘든 것이 여려된다는 것이다.
신병교육대에선 같은 친구들이라 마음놓고 이야기하고 즐거운 시간도 가졌을테지만 이제부터 고참들의 군기아래 꼼짝없이 얼차례와 관등성명을 소리높여 외쳐야 하니..
고참들이 담배를 피우라고 다그친다는 소리도 있다는데... 주현인 고등학교때에 동아리활동의 리더를 맡으면서 초등때부터 친구가 담배를 피운다는 사실을 알고 많이 당황했었는데.
처음엔 좋은 말로 친구에게 권면하고 끝까지 받아들여지지 않자 동아리에서 친구를 제외시키기도 했는데...
감사한 일은 주현이 세현이가 고등학교 3학년이 되어도 담배와 술을 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이것이 사람의 의지나 힘으로 되는것이 아님을 나는 잘알고 있다.
어려서부터 하나님의 법 안에서 자란 아이들인지라 그것이 옳지 않음을 알기 때문이리라.
그런데 고참이 강제로 담배를 피우라고 하면 주현인 그 자리를 어떻게 피해야할까?
물론 우리는 주현이가 그런 상황이 되지 않도록 기도하고 있다.
인격적인 상사와 인격적인 고참을 만나서 신앙을 제대로 키워갈 수 있기만을 기도할 뿐이다.
다리가 아파서 퇴소식에도 참석하지 못한다던데.. 연골에 염증이 생겼다고 한다.
어렸을적 교통사고로 인하여 다리가 부러졌었고, 깁스를 푼 닷새째가 되던 날, 의사의 실수로 다시 부러졌었던 다리는 집에서도 가끔 통증을 호소를 하기도 했었는데..
자대에 가서도 잘 적응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오늘부터 이등병이 된다는 녀석, 자유롭게 전화도 할 수 있다는데 언제쯤 주현이의 익숙한 목소리를 들어볼까?
벌써부터 그립고 보고싶어진다.
오늘까지 우리와 동행하신 하나님, 앞으로도 영원토록 쭉~~ 함께 하시는 것 맞지요?
'매일 그대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특한 녀석.. (0) | 2005.05.07 |
---|---|
4월을 보냄으로.... (0) | 2005.04.30 |
어쩌나... (0) | 2005.04.27 |
수현이와 승현이.. (0) | 2005.04.26 |
주일 후.... (0) | 2005.04.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