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 치악산둘레길 1코스 황장목숲길 구룡사

11코스 중간 한가터잣나무숲길 주차장

























국형사

토요일 아침 6시 10분,
원주 치악산 둘레길 11코스를 향하여 혼자 달렸다.
한가한 길 1시간 반을 달리자 한가터 주차장에서 새끼 고양이 한 마리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한가터잣나무숲에 도착하니 주민들이 한가롭게 잣나무숲길을 산책하고 있었다.
아침을 건너 뛴 뱃속을 채우기 위해 느긋하게 식사를 하며 원주의 아침과 잣나무의 길디란 가지와 높게 걸린 흰구름과
나보다 한걸음 앞서 도착한 가을이 말갛게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잣나무숲은 끝없이 이어져 하루 종일 걸어도 걸을 수 있을 것 같다.
국형사를 향하여 걷다보니 오솔길이 끝도 없이 굽이굽이 이어져 있다.
길이 이어진만치 그 길에 가을사람들 역시 끝없이 이어져 걷고 있다.
도란도란 이어지는 이야기, 수런수런 나누어지는 이야기, 혹여 단풍잎이 떨어질까 봐 조심스럽게 웃는 웃음소리,
나직하게 던져보는 미소들..
처음부터 가을이 거기에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가을이 조신하게 치악산에 우두커니 내려앉아 있었다.
국형사는 '나라가 형통하길 기원한다'는 마음으로 지어졌다는 말에 뭉클하다.
지금도 이 사찰에서 누군가는 나라가 형통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도하겠지.. 라는 마음은 종교를 떠나 국가를 위한 마음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한마음이라는 것에 내 마음까지 슬쩍 얹어본다.
깊은 산골에 웅장한 사찰이 들어 앉아 있고, 절 앞에 카페가 현대적인 감각으로 들어섰다.
느긋하게 앉아 커피라도 한잔할까.. 싶었는데 오래 앉아 있을 성미가 아니라 지나쳤다.
한가터주차장에 돌아오니 이른 시간이라 치악산 둘레길 1코스인 황장목숲길에 들리기로 했다.
세렴폭포까지 가지 않고 생태습지공원까지만 다녀왔다.
말로만 듣던 구룡사도 구경하고 구룡사 폭포의 맑은 물과 출렁다리도 건넜다.
출렁거리는 다리가 잠시 두려웠지만 짧았고, 다리 아래 초록의 맑은 물 웅덩이가 잠시 내 정신을 앗아감으로 무섬증을 잊었다.
여전히 길은 나를 몽롱하게 만들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여전히 밀리지 않았고 염치없는 졸음이 위험 속으로 나를 인도한다.
양평휴게실에 들러 양평해장국 한그릇을 먹었다.
씩씩하고 용감하게...
큰 소리로 노래를 부르고 소리를 지르며 달리다 보니 4시 반이 되어 화도 IC에 나를 데려다 놓는다.
치악산 가을 마음을 씻어 주었으니, 이번엔 마석사우나가 때가 낀 내 육체를 씻어줄 차례이다.
몸과 마음을 씻고 집으로 돌아와 250cc 맥주 한캔을 마시고 눈을 뜨니 주일아침이다.
혼자만의 트레킹!
좋았노라!
너~~무 좋았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