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킹

오대산 선재길

여디디아 2025. 11. 20. 16:48

월정사 주차장에서 월정사까지 둘레길

월정사 곳곳에 걸린 액자

선재길 시작

바위가 얼음인 듯하다

상원사 입구

오대산 입구 가마솥 식당 

 

 

오대산 월정사 선재길

트레킹 코스로 가장 이쁜 길이라고 한다.

월정사에서 상원사까지 9.2km,

가을이 가기 전에 다녀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원주 치악산을 다녀오던 그날에, 선재길을 가려고 했었는데...

못갔다.

겨울이 턱을 내밀었지만 더 늦기 전에 다녀오기로 했다.

 

지난 토요일,

7시가 되기 전에 출발하니 9시에 오대산 월정사 주차장에 도착했다.

소금강이 짠맛을 담지 않고 깨끗하고 파란 물줄기를 흘러내리며 가을인지, 겨울인지도 모른채 드높은 하늘아래 

제 잘 난 맛에 우둑우둑한 소나무와 전나무를 키우며 당당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소금강은 다녀왔지만 어찌하여 이렇게 멋지고 폼나는 월정사와 오대산엘 이제서야 오게 되었는지.

어디를 싸돌아 다니느라 아까운 경치를 이제서야 맞대하는지..

아무래도 나만 남긴채 모두가 다녀갔을 오대산...

 

선재길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월정사까지 걸어가는 월정사 둘레길은 소설책에 등장하는 대목인 듯하다.

초롱불을 든 선녀가 달려올 것 같기도 하고, 어디선가 은밀한 남녀가 속삭이는 소리가 들릴 것 같기도 하다.

선재길 시작하기도 전에 이미 취하고 말았다.

 

월정사에 도착하니 이미 옛날의 사찰은 잊으란다.

사찰 안에 깔끔한 화장실이 여기저기 표시가 되어있고, 카페가 한 두곳이 아닌 듯하다.

불공을 드리거나 제사를 드리는 곳이 아니라 상업적인 곳이 되고 말았다.

시대적인 변화이니 누구를 탓하겠는가.

월정사를 한바퀴 돌아보고 선재길을 나섰다.

 

고요하고 잔잔한 선재길은 정말 아담하고 이뻤다.

조용한 오솔길이 끝없이 이어지고 곳곳에 다리가 놓여있다. 

다행인 것은 길을 위해 자연을 해치지 않고 이미 있던 길을 그대로 이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돌이 있는 곳은 돌을 디디며, 물이 있는 곳엔 다리를 놓으며, 산이 있는 곳은 산을 걷고, 들이 있는 곳은 들판을 걸었다.

첩첩산중이라 거의 산길을 걸을 수 있어서 다행이고, 계곡을 걸을 땐 계곡에 들어가 땀을 식힐 수 있어서 좋았다.

여전히 우리는 연약한 인간이라 어디서든 쌓으며 마음속에 있는 소원을  빌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주차장에서 상원사까지 쉬는 시간까지 4시간 반을 걸었다.

상원사까지 버스로 올라가 내려오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같이 걷는 서방이 "내려오는 길이 훨씬 쉽다"는 말을 대여섯 번 읊어대는

통에 기어히 한마디 쏴부쳤다.

"다시는 안데리고 온다"   

짜증났다.  영어가 저절로 나왔다.

 

상원사에 도착하여 30분을 기다리니  버스가 도착했다.

월정사 주차장에 도착하여 가마솥 식당에서 정식(12,000원)을 주문하니 오대산에서 뜯은 산나물이 정갈하고  맛이 있어서 리필을 했다. 고기는 손을 대지 않고 산나물만 먹었다.

 

"걸을 때 살아있음을 느낀다면 이미 깨달은 것이다"

아~

나는 옛날에 도가 통한 사람이 틀림없다.

아무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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