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킹

한탄강 물윗길

여디디아 2026. 1. 19. 15:47

태봉대교
출발점(10000원 경로 5000원/ 상품권 2000원)

세상에나~~

판상절리

소줏병에 담으면 몇 병이나 되려나..

 

능력이다

 

1월 17일 ~ 25일 얼음축제 중

 

승일교

출렁다리 

태봉대교~순담 8km

 

한탄강 물윗길

태봉대교 - 은하수교 - 마당바위 - 승일교 - 고석정 - 순담계곡 

 

겨울이라 트레킹을 가려고 선뜻 나서기가 쉽지 않다.

그렇다고 마냥 앉아 있으려니 뭔가 성급해진다.

한탄강 물윗길 얼음축제가 날마다 눈길을 사로잡는다.

다행히 길게 이어지던 추위가 주말에 풀린다고 하니 한탄강 물윗길을 걸어야겠다는 각오를 다져봤다.

그나저나...

누구랑 가야하나..

선집사랑 가기로 약속을 했는데 뭔지 모를 찝찝함은 약을 먹고 물을 마시지 않은 것 같다.

금요밤기도에서 기도를 하고 나니 물을 마시지 않은 약이 기어이 내장을 통과하지 못하고 목구멍에 탁~ 얹혀 있다.

이른 아침 서방에게  같이 갈 거냐고~ 하니 그러잔다.

 

집에서 철원까지 1시간 30분,

영양가 없는 말 몇 마디도 나누지 않은 채 태봉대교에 도착하여 매표를 하고 물윗길을 들어서니 정말 놀랍다.

한탄강을 유유히 흘러가는 물 위로 부표가 길게 놓여있고 그 위를 사람들이 즐겁게 걷고 있다.

얼음을 받친 부표가 기우뚱거리며 나를 받쳐주니 무섬증은 없어지고 신기함과 즐거움이 가득하다.

길게 이어지는 물윗길을 걷다 보니 마당바위가 나오고 작은 포장마차는 이미 만원이라 내가 들어설 자리는허락하질 않아 아쉬움만 남기고 통과했다.

 

바람을 등지고 걷다보니 바람을 맞으며 오는 반대편 사람들은 추위에 떨고 있다.

물 위를 지나고 흙길을 걸을 때면 돌멩이와 바위가 불편하기도 하고 자칫하면 넘어질 수도 있어 조심해야 하지만 무엇보다 안전이 우선일 수밖에 없다.

날씨가 추워 미끄러울까 봐 아이젠을 두 개나 준비하고 옷도 많이 입었더니 오히려 짐이다.

 

물윗길만 멋진 게 아니라 군데군데 판상절리와 얼음폭포도 장관을 이룬다.

TV에서 보았던 출렁다리도 아찔하다.

중간에서 올라가는 사람들도 있지만 나는 쳐다보는 것으로도 이미 어지럽고 현기증이 일어난다.

 

한탄강을 흘러가는 겨울 물은 초록이다.

소주 공장에서 실수로 흘러 보낸 것 같이 파랗게 이쁘다.

얼음축제 기간이라 승일교에서는 축제가 한창이다.

어린이를 위한 썰매가 신바람이 나고 얼음폭포 아래선 사진을 찍느라 다닐 수가 없다.

제철을 만난 포장마차에선 각종 음식이 현란하게 팔려나가고 있고 철원상품권과 카드가 여기저기서 번쩍거린다.

장터국밥과 어묵으로 점심식사를 하고 순담계곡까지 걸어오니 한탄강 물윗길 셔틀버스가 기다린다.

 

나잇값도 제대로 못하는데 나이를 먹었다는 이유로 3,000원으로 호사를 누린다는 것이 어쩐지 미안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는 길에는 영양가 없는 말을 억지로 나누기보다는

 

그냥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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