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태산 자연휴양림

인제군 고산리 56-3





피아시 인도교





















박달고치 숲길







9월 20일 완공한 내린천 무장애 데크길
길게 이어지는 10월 연휴,
이물감처럼 여겨지는 추석,
송편도 전도 이젠 남의 일처럼 여겨지니... 나이탓인가, 시절탓인가.
친정식구들과 양양쏠비치로 여행을 간다는 성희는 9월 삼척 쏠비치에서 미리 통보를 했고,
우리도 어디 여행을 할까요?라던 작은며느리는 방태산자연휴양림을 예약하고 난 후, 글램핑장을 예약하겠다며 연락이 왔기에
이미 늦었음을 알렸다.
방태산자연휴양림은 자연휴양림 중에서 '5성급 호텔급'의 휴양림이다.
10월 2일 101번 데크가 비었길래 빛의 속도로 예약을 했다. 그리고 목요일 오후 연휴를 빌미로 일찍 길을 나섰다.
추석이 가까이 왔다는 이유로 나뭇잎은 조금씩 단풍으로 변해가고, 들판의 곡식은 머리가 무거워짐을 알고 조금씩 쳐지고 있고
하늘은 점점 높아만 간다.
인제는 남양주와 거리가 멀지 않고 아직은 길도 밀리지 않아 2시간이 되지 않아 방태산 자연휴양림에 도착을 했다.
며칠간 바빴기 때문에 먹거리를 제대로 준비하지 못해 간단한 것으로 저녁을 먹고 일찌감치 잠자리에 들었다.
깊은 산속, 어둠이 내리는 소리가 들리듯이 고요한 산속은 창조의 시간을 느끼게 했다.
금방 잠속으로 빠질것 같았는데 피곤한 몸과는 달리 의식은 점점 또렷해져 밤이 깊어지는 모양을 확인하게 된다.
시간이 지날수록 밤이 내리는 소리와 깊어지는 모양,
분초마다 어둠이 내리고, 그에 따라 밤이 깊어지는 모습,
사르르 사르르 소리가 들리듯이 밤이 깊어가는 모습이 신기하기만 하다.
초저녁 엘이디로 밝혀졌던 불빛도 꺼지고, 텐트마다 밝혀졌던 작은 빛조차 들지 않는다.
오직 어둠만이, 하나님이 창조하신 어둠만이 사각사각 내리고 있다.
잠을 청하지 않은채 오래오래 어둠이 내리는 모습을 바라보고 어둠 속으로 밤이 오는 모습에 나는 몽롱해졌다.
방태산에서 내린천까지는 40분이 걸렸다.
내린천수변공원에서 시작한 트레킹은 편안하고 안락하다.
9월 20일에 마무리한 데크길은 누구나 쉽게 걸을 수가 있다.
기어히 욕심을 낸 나는 박달고치 숲길을 택하고 묵묵히 따라나선 서방의 심기를 거스리고 말았다.
중간쯤 가던 서방이 멈추는가 하더니 보이질 않고 뒤돌아서고, 혼자 날뛰던 나는 9부 능선을 올라가다가 문득 섬뜩한 기분에
돌아서서 달리기를 해서 내려왔다.
피아시 인도교에서 만나 빵과 우유와 과일로 점심을 해결하고 다시 출발지인 고산리로 걸어갔다.
인제에서 돌아오는 길은 익숙한 곳이 많아 어쩐지 정답다.
인제가 살기에 참 좋은 곳이란걸 알았다.
아무래도 앞으로 자주 드나들게 될거 같은 기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