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읽기

34독

여디디아 2017. 8. 5. 13:02

 

베란다에서 잠옷을 입은채로 통독 중

 

 

2017. 6.1 ~ 8. 4 오후 5시 18분

특별히 속도를 내지 않았는데도 빨리 끝났다.

6월에 부비동염을 앓고난 후 한동안 몸을 차릴 수 없어서 아침에 일어나 앉아 있는 것이 귀찮고 성가셔서 누운채로 읽기도 했다.

그러고나니 어느새 봄은 흔적을 남기지 않고 지나가 버리고 여름이 불쑥 찾아들었다.

새벽부터 책상에 앉아서 읽는 것 조차도 갑갑하던 날, 베란다에 자리를 차렸다.

예전에 아이들이 어릴적부터 베란다를 방으로 꾸며 장난감을 가지고 놀다가 정리하기도 하여 베란다를 방으로 이용한 경력이 있기도 하고 안정되고 평안한 방 보다는 이상스러운 곳을 좋아하는 특이한 성질이 한 몫 한지도 모르겠다.

이른 아침에 베란다에 앉아서 바깥 바람을 맞으며 성경을 읽으니 이 또한 화려한 문화의 극치이다. ㅋㅋ

 

"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죽을 자가 죽는 것도 내가 기뻐하지 아니하노니

 너희는 스스로 돌이키고 살지니라" (에스겔 18장 32절)

 

말씀을 읽는 중에 문득 들어온 말씀이다.

구약시대에는 죄를 지으면 그 자리에서 죽음을 면하지 못하는 형벌들을 보았는데 에스겔서를 읽으며 하나님은 아무리 큰 죄를 지었더라도 죽는 것을 기뻐하지 않으시는 하나님이란 사실을 깨달았다.

자꾸만 이 말씀이 마음에 빙빙 돌아가던 날, 

사랑하는 박치우 집사님을 하나님이 부르셨다.   

올해 50, 찬양을 좋아하고 아이들을 좋아하며 언제 어디서든 분위기 메이커였던 故 박치우 집사님,

나와는 중등부에서 함께 사역함으로 많이 가까워졌었고 동생처럼 누나처럼 그렇게 우정을 나누며 살아왔는데

뜻밖의 부르심에 얼마나 당황하며 믿기질 않는지.  여전히 웃는 낯으로 "누나 방가방가"라며 손을 깜빡거릴 듯 하다.

죽는 자의 죽음도 기뻐하지 않으시는 하나님이 왜 그를 이렇게 빨리 부르셨을까.

물론 본인의 부주의가 가장 큰 원인이다.

혈압약을 먹지 않고 지나친 스트레스와 과로가 쌓인 탓에 심근경색이 왔었다고 한다. 

 

문득 사람이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애처로운 것인가 생각되어진다.

한 순간, 하나님이 부르시면 우리는 모든걸 내려놓은채 따라가야 하는 것이다.

고 박치우집사님의 소천으로 평내교회가 슬픔에 잠기고 성도들이 다시금 자신의 건강을 돌아보게 되는 얄궂은 기회가 되기도 했다.

 

도둑같이 하나님이 오시는 날, 부끄럽지 않도록 깨어있어야겠다.

부지런하여 게으르지 아니하며 말씀을 묵상하고 기도하며 찬양하는 생활을 해야겠다.

 

점점 약해져가는 시력이지만 과학의 기술은 질 좋은 안경으로 성경을 읽는데 어려움 없게 하니 감사할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안이 더디왔으면 좋겠다.   

좀 더 정확한 글씨로, 온전한 정신으로,  주님의 나라를 사모하는 마음으로 날마다 사모하며 나아가고 싶다. 

 

그러나 내가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이니

내게 주신 그의 은혜가 헛되지 아니하여 내가 모든 사도보다 더 많이 수고하였으나

내가 한 것이 아니요 오직 나와 함께 하신 하나님의 은혜로라"

(고전 15장 10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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