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2. 20 ~ 2017. 5. 29 오전 10:10
성경읽기 33독을 마쳤다.
아침에 일어나서 성경을 읽는 것이 이제는 내 삶의 일부분이 되었음이 감사하다.
그것이 습관이든, 타성이든, 아니면 내 삶에 스펙이라 할지라도
옳은 것이며, 본이 되는 것이라면 좋지 아니한가.
세현이 결혼 후 , 빈 방에 들어가 책상 위에 성경책을 펼쳐 놓고 이른 새벽 방 문을 열면
가끔 세현이가 누워서 잠을 자고 있을 것만 같은 착각을 일으킬 때도 있고, 때론 환각을 느낄 때도 있다.
이미 남이 되어버린 아들을 새벽마다 잠시 떠올리는 것도 좋은 일이고
이 방을 떠나 오롯한 가정을 꾸려가는 주현이와 세현이를 잠시 그리워하는 것도 엄마의 자리를 확인시킨다.
그럼으로 해서 성경을 읽기 전 두 아들의 가정을 위해서, 이젠 아들들 삶의 1순위가 된 성희와 선이와 인아를 기억하며
하나님앞에 기도하는 나의 기도는 더욱 간절해진다.
말씀을 읽으며 늘 하나님의 음성을 듣기 위하여 애쓰지만 많은 순간 나는 독서하듯이 말씀을 읽고 있다.
어느 순간 나에게 주시는 말씀을 깨닫고 잠시 묵상하는 시간은 복된 시간이 아닐 수 없다.
신학을 공부한 것도 아니고 성경에 대한 지식이 많은 것도 아닌 나는 늘 글씨 그대로를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
때론 인간적인 마음으로 눈물을 흘리기도 하고 원망도 하고 내 모습을 다잡기도 하는 그런 시간,
일상이 아무리 바쁘고 분주하여도 은밀하게 여유있게 나만의 시간을 가지며 하나님을 찾는 시간이다.
특별히 5월엔 너무 바빠서 사무실에서 책 한페이지도 읽을 수가 없었지만 아침마다 말씀이라도 묵상할 수 있었으니 얼마나 다행한 일인지.
특별새벽기도가 있는 계절엔 딱 그만큼씩 시간이 늦어지지만 그 시간은 평소에 실행하지 못하는 새벽기도를 할 수 있었으니 또한 특별하다.
특새기간과 주일 이외는 거의 같은 시간에 말씀앞에 다가 앉는 내가 참 좋고 자랑스럽다.
이번에는 마무리 일주일전부터 지독한 감기로 인하여 새벽에 일어나 책상 앞으로 앉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자리에 누운 채로 핸드폰으로 조금씩 묵상했으며 마무리 또한 오늘아침 사무실에서 핸드폰으로 했다.
감기로 인해 일주일 동안 병원을 다니고 영양제를 맞고, 속히 회복해야 한다며 퇴근 길마다 영양탕이니 추어탕이니로 몸 속에 들어 붓지만 감기는 늘 비웃듯이 나를 바라본다.
33독을 무사히 마쳐서 감사하며
치물거리는 시력이 더 이상 흐물거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밝은 눈으로, 瀞한 마음으로 하나님앞에 서는 그 날까지 말씀을 읽을 수 있었으면 참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