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감상문

예수 믿으면 행복해질까?

여디디아 2016. 2. 20.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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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믿으면 행복해질까?

 

이철환 / 생명의말씀사

 

 

2015년 평내교회에서는 성경읽기 붐이 일어났다.

누군가 강요하지 않았지만 중등부 교사들이 스스로 성경 1독을 목표를 세우고  부장인 최광희집사님을 선두로 해서 교사들이 함께 동참을 하고, 교사들이 다시 친한 교우들을 권면하여 성경읽기에 도전을 했다.

물론 나에게도 함께 하자는 제안이 들어왔지만 나름데로 계획을 하고 혼자서 잘 읽고 있는지라 굳이 동참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서 제 잘난 맛으로 혼자 읽었다.

그리고 다시 교회에서 전 교인들을 상대로 신약성경 읽기에 들어가고 년말이 되어 다 읽은 성도들에게 교회에서 선물로 책을 한권씩 선물했는데 받고보니 이 책이다. 

 

책 제목을 보고 너무 뻔한 것이 아닌가 싶었는데 저자를 보니 마음이 달라진다.

'연탄길'이란 책으로 독자들을 감동의 도가니로 빠트린 이철환,

평소에도 성실한 모습으로 신앙생활을 한다는 소식을 들었던터이고, 목사님이나 교역자가 아니어서 오히려 기대가 된다고나 할까?

내가 믿는 예수님을 이철환작가는 어떤 모습으로, 어떤 자세로 믿는 것일까 싶은 궁금함이 앞선다.

 

책장을 펼치고 프롤로그를 읽는데 이미 마음에 필이 콕 꽂힌다.

어쩌면 내 마음을 대신해 주는 것은 아닐까 싶은 글이다.

   

'하나님을 믿는다는 것은 어쩌면 내게 익숙한 것을 버리고

 낯선 곳을 향해 용감히 걸어가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하나님 밖에서 하나님 안으로 들어가는 것보다,

 하나님 안에서 하나님 안으로 들어가는 것에 제겐 훨씬 어려웠습니다.

  ... 하나님을 믿는 것보다 하나님을 제대로 믿는 것이 훨씬 더 어려웠다는 말입니다'

 

맞다.

신앙생활을 한지가 50년이 훨씬 지났지만 어쩌면 나는 아직도 하나님을 어떻게 믿어야 제대로 믿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주일과 수요일, 그리고 금요밤기도회에 나가서 예배를 드리고 기도를 하고 찬양을 하고,

때로 기도하며 눈물과 콧물이 범벅이 되지만 어쩌면 나의 설움과 감상은 아닌지,

형식과 습관에 매인채 시간이 되면 교회에 가서 내가 앉는 자리에서, 찬양을 하고 목사님의 말씀을 듣는 것은 아닌지.

하나님이 진정 원하시는 기도는 어떤 내용이며,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것은 또한 어떤 것인지.

내가 알고 있고 내가 믿고 있는 그 하나님을 정말 나는 제대로 알고 믿고 있는 것인지.

 

하나님 밖에서 하나님 안으로 들어가는 일은 어쩌면 쉬운지도 모르겠다.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하고 나의 구세주되심을 입으로 시인하며 마음으로 믿는 것,

그것보다 중요한 것이 하나님 안에서 하나님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요즘들어 그 문제에 대한 고민도 많고 기도도 하고 있는데 마침 이 책을 읽게 된 것이다.

 

작가의 고백처럼 -형편없는 믿음을 가진 자의 신앙고백-이라고 하며 솔직하게 써내려간 글을 읽으니 더욱 공감이 간다.

높은뜻숭의교회 집사님으로 섬기는 그의 사진을 보니 아이처럼 순진하고 해맑다.

책의 내용 역시 자신의 신앙을 자랑하거나, 하나님에 대한 지식을 자랑하지 않고, 예수님에 대해 남보다 더 많은 체험을 함으로 풍성한 은혜를 자랑하며 자신의 약함을 진솔하게 드러내 놓음으로 강함되시는 하나님을 의지하는,

내가 느끼는 고민을 작가도 함께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연탄길'을 통한 그의 높여짐과 '이명증'으로 인한 그의 낮아짐,

차라리 죽기를 구할만치 괴로운 시간들을 예수님을 의지하며 견딤으로 다시 찾은 기쁨의 시간들,

자신의 아픔으로 인하여 낮아짐을 경험하며 그를 통해 이루어가시는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감격하는 고백들이 나를 감동하게 한다.

 

'아픔은 제게 길을 가르쳐 주었고, 겸손을 가르쳐 주었고, 감사를 가르쳐 주었습니다.

 심령이 가난한 자, 애통하는 자는 복이 있다는 하나님 말씀의 참뜻도 마음 깊은 곳에 선명이 새길 수 있었습니다. 

 저는 길고 길었던 두 번의 고통의 시간을 통해

 "하나님은 우리가 원하는 것을 주시는게 아니라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주신다" 

 는 C.S.루이스의 말을 뼈저리게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주님, 감사합니다.(p.146)

 

유년시절 부모로부터 받은 상처와 우리의 고정관념을 탈피해야 하나님의 마음을 더 닮아갈 수 있다는 사실과

하나님을 믿어도 아플 수 있고 가난할 수 있다는 엄격한 현실을,

어떠한 고통이나 괴로움이 닥치더라도 그 가운데서도 우리를 세우시며 높이시는 하나님을 바라보아야 하는 이유를 

비유를 통하여, 삶의 조각들을 통하여, 봄바람속에 들어있는  봄꽃의 아름다움과 향기를 통하여,

빨간색 신호등을 바라보며 파란색으로 바뀌는 찰나를 기다리며,

이명증으로 인한 괴로움에 등산스틱 하나를 품안에 품어야 건널목을 건널 수 있는 연약한 인간의 모습으로 예수님을 소개해 주니 참으로 고맙기만 하다.

 

어떠한 상황에도 작가를 지키시는 하나님과 그의 곁을 지키는 가족과 좋은 친구 봉구가 함께한다는 사실이 봄볕처럼 행복하다.

 

"내가 궁핍하므로 말하는 것이 아니니라 어떠한 형편에든지 나는 자족하기를 배웠노니

 나는 비천에 처할 줄도 알고 풍부에 처할 줄도 알아 모든 일 곧 배부름과 배고픔과

 풍부와 궁핍에도 처할 줄 아는 일체의 비결을 배웠노라

 내게 능력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빌4: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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