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하고 통곡하며
이 찬 수 / 규장
먼저 반갑고 감사하다.
이찬수목사님의 글을 읽으면 위로가 되고 힘이 생긴다.
이번에는 예상보다 빨리 책이 출간된 것 같아서 더 반갑기만 하다.
기도하고 통곡하며..
책 제목을 보고는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중에서 '기도하며 통곡하고' 싶은 사람이 나 혼자만은 아닌 것 같아서 안도했다.
아니 기도하며 통곡하고 싶은 나를 위한 책이 아닐까 싶었다.
이 세상을 살아가다보면 누군들 기도하고 통곡하고 싶을 때가 없을까?
그럴 때가 없다면 물론 감사하고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삶이란 그렇게 만만하지가 않다는 것쯤.. 나는 알고 있다.
이번 책은 분당우리교회의 지난가을 새벽부흥회의 말씀을 책으로 엮은 것이다.
"한나가 마음이 괴로워서 여호와께 기도하고 통곡하며"(삼상 1:10)
이 말씀이 이 책의 제목이며 내용의 중심이 되는 말씀이다.
믿지 않는 사람조차도 사무엘이 '기도하는 사람'이란 것을 다 안다.
차 안에서 흔들거리며 매달려 있는 어린 사무엘의 모습은 사무엘 보다는 한나가 옳다.
사무엘을 얻기 위한 한나의 기도를 우리가 잊은채, 기도하는 사무엘만 생각하는 것은 아닌지.
엘가나의 두 아내 한나와 브닌나,
자녀가 있는 브닌나는 한나를 "아이를 낳지 못하는 저주받은 여자"라 업신여기며 경멸한다.
시대적인 분위기상 그 당시의 사람들 역시 아이를 낳지 못한 한나를 향하여 "저주받은 여인"이라 수군거린다.
주변의 수군거림이나 업신여김 보다 견딜 수 없는 것은 자기 스스로에 대한 외로움이 아닐까?
남편 엘가나가 브닌나 보다 한나를 더 사랑하지만 한나는 자신의 사랑을 이어받을 자식이 없음을 한탄했다.
자식이 없음을 한탄하며 비탄에만 잠겨 있지 않고 하나님을 의지하고 하나님께 '기도하며 통곡하는' 한나를 만날 수 있으니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한나가 기도하여 이르되 내 마음이 여호와로 말미암아 즐거워하며
내 뿔이 여호와로 말미암아 높아졌으며
내 입이 내 원수들을 향하여 크게 열렸으니
이는 내가 주의 구원으로 말미암아 기뻐함이니이다'(삼상 2:1)
믿음의 사람이란 이런 사람이다.
내가 간절히 원하는 아이가 없음으로 주변 사람으로부터 멸시당하고 조롱을 당하면서도 사람을 의지하지 않고 하나님을 의지하며 하나님을 바라보며 기도하고 통곡하는 사람말이다.
절박한 마음으로 하나님앞에 나아갈 때 하나님은 한나를 위로하시고 마음의 소원을 들어 주셨다.
한나 또한 통곡하며 기도하며 하나님앞에 서원하던 그 서원을 망설이지 않고 약속을 이행했다.
어려울 때 의존할 사람이 없는 당신, 하나님과 통하는 기도를 하라.
절망을 뛰어넘을 간절함이 있는가?
그분과 마음이 통하면 절망이 오히려 희망이 된다라는 말씀이 위로가 된다.
어떠한 상황이라도 절망하지 않고 하나님앞으로 나아가는 삶, 하나님앞에 기도하며 통곡할 때,
하나님은 분명 우리를 만나주시며 우리의 눈물을 닦아주신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특히 이번 책에는 분당우리교회 자매들이 만든 웹툰이 앞뒤로 들어 있다.
치열한 세상속에서의 젊은이들의 모습이며, 우리 자녀의 모습이다.
하나님을 알지 못하던 모습과 하나님을 알고난 후의 모습,
그리하여 다시 세상속으로 들어가 하나님을 전하는 아름다운 이야기가 그림과 함께 들어있다.
누구나 고통의 시간이 있고 괴로움의 날들이 있다.
자칫 고통을 견디지 못하고 끈을 놓아버리고 싶을 때도 있고, 현실에서 도망치고 싶을 때도 있다.
그런 절박함의 때에 하나님앞에 엎드리자.
기도하고 통곡하며 엎드릴 때,
선하신 하나님은 분명 나를 위하여 눈물 지으시며 고통의 시간을 견딜 새로운 힘을 주실 것을 기대하자.
몰아치던 한파가 지난 자리에 봄볕이 따사롭게 머물고 있다.
시린 벌판같은 지금의 내 마음에도 언젠가는 화사한 봄볕이 머물 것이고,
봄볕으로 인하여 아름다운 꽃들이 형형색색으로 피어날 것이다.
하나님은 지금도 나를 위하여 아름다운 봄꽃을 만들고 계실 것을 믿으며,
투덜거리지 말고 기도하고 통곡하는 시간을 갖도록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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