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놓친 소중한 것들
이 기 주 / 무한
견디기와 버티기가 익숙한 우리에게 보내는 산뜻한 위로
작가 이 기주는
서울경제신문 경제부 정치부 기자로 대통령의 스피치 라이터(연설문 작성자)로 일했으며
현재는 작가 겸 컨설턴트로 활동중이다.
몇년생이며 출신지가 어느 곳이며 출신학교가 어느 학교인지도나타나지 않은 이기주,
글을 읽어보자니 아직 결혼을 하지 않은 30의 시퍼런 날들위에서 혼자 자신의 갈 길을 찾아서 열심히 살아가는
대한민국 남자 중에서도 똑똑하고 야무진 그런 총각인 듯 하다.
이 책은 평내교회에서 자라던 보라가, 내가 평내교회에 처음 왔을 때부터 안명애권사님의 딸로 신앙생할을 하고,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작곡을 전공하면서부터 샬롬찬양대의 피아노 반주를 눈에 띄지 않는 모습으로 조용하고 얌전하게, 그러면서도 반드시 있어야 할 자리에 있던 얌전하고 이쁜 보라가 올 여름에 새색시가 되었다.
남편인 훈남의 청년이 한국일보에 근무하고 있어서 읽을거리가 곧잘 생기는 것 같다.
안권사님이 책 읽기를 좋아하는 나와 동생을 위해서 몇권의 책을 가져다 주셔서 감사한 마음으로 읽고 있다.
일상에서 놓친 소중한 것들,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것은 나와 친구들의 말처럼 전쟁이며 전투이다.
눈을 뜨기 바쁘게 시작하는 일상은 노동에서부터 시작하여 노동으로 끝이 난다.
그런 시간 가운데서 일상은 우리에게 크게 반갑지 않을 때도 있고, 정신을 차리고 주위를 돌아보는 여유가 생기면 또한 매순간이 감사의 조건일 수 밖에 없다.
뭔지 모르지만 늘 바쁘고 분주하다는 이유로 일상에서 놓치는 일들이 얼마나 많을까.
알면서도 놓치고 모르면서 놓치고, 이젠 정신줄까지 놓치는 일이 많다보니 놓친다는 말의 의미마져 퇴색해 간다.
이 책의 내용은 젊은 청춘들을 향한 외침이라고 하자.
포기의 시대가 되어버린 세상,
더 이상 무엇을 포기해야 할지 모르는 현실에서 포기하지 않기 위하여, 치열한 경쟁같은 날들을 살아내기 위하여 스스로를 다잡고 일으켜 세우려는 노력이다.
솔직하지 않고 남들에게 듣기 좋은 말을 함으로 자신의 인기는 오를 수 있을지 모르지만 이 시대를 살아내어야 하는 청년들에게
고언이기 보다는 같잖은 위로같은 말이 많지만 이 책은 젊은이들이 가져야 할 생각과 꼭 필요한 정신과 마음가짐이 어떤 것이어야 하는지를 잘 나타낸다.
요즘세미나를 듣거나 유명인사들이 하는 말을 보면 정말 저래도 되나.. 싶은 말을 들을 때가 많다.
당장 취업을 하지 못해 이력서를 쓰느라 밤을 새우고 몇십통의 이력서를 넣어도 면접 조차 거부당하는 청년들이 쌓여가는데도 스펙이니 학벌이니 하는 것에 신경쓰지 말라는 말을 들을 때가 왕왕 있다.
그때마다 정말 만국 공통어가 되어버린 영어가 되지 않아도 취업에 문제가 없을까,
남들 보다 한발 앞서 중국어나 일본어 하나쯤을 비밀병기로 가지지 않아도 취업에 무리가 없을까.
하나의 자격증이라도 더 자기 것으로 만들기 위해 아등바등거리는 조카의 애처로운 애씀과, 밤잠을 미루고 부모형제를 떠나서
제때 끼니조차 못하면서도 스펙 하나를 더하기 위해 애쓰던 안타까운 아들도 모두가 부질없는 짓인가 싶어서 나도 한때 안달했었다. 굳이 저렇게 하지 않아도 취업이 된다는데...
현실은 너무나 확실한 차이가 있다는 사실을 저자는 분명하게 말하고 있다.
준비가 되지 않은 채 세상앞에 섰을 때의 고립된 자신을 마주하기 전에 열심히 준비하고 훈련하기를 가르치고 있다.
치열한 날들을 살아가는 청년들에게 하루에 한번 하늘을 쳐다보는 여유를 가질 것을 주문하고
참된 위로와 참된 사랑의 방법과 직장에서의 처신과 사람과 사람간에 길게 이어져야하는 모든 관계와
분위기 좋은 카페에 앉아 향기 좋은 커피 한잔의 여유를 가지라고도 말한다.
사랑을 하는 법과 이별에 대처하는 법, 이별 후에 홀로서기하는 법까지
시처럼, 수필처럼 간단하지만 비중있고 공감할 수 있도록 설득한다.
오늘도 나는 일상에서 소중한 것을 얼마나 놓쳤을까?
결코 놓쳐서는 안될 일까지 놓치게 되는 나잇줄에까지 와버렸다.
포기가 없는 세상에서 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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