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 점
하용조 / 두란노
하나님 앞에 무릎 꿇은 속깊은 이성
초점
1부 어떻게 살 것인가
2부 어떻게 믿을 것인가
3부 어디로 나아갈 것인가
조용하면서도 말씀속에 날카로운 카리스마가 있으신 목사님,
웃으시는 모습이 아이처럼 순수하고 해맑으시던 모습,
그런 목사님이 65세의 일기로 천국으로 가시던 날, 나는 슬펐다.
천국에서 다시 만난다는 확실한 약속이 있다고 하더라도 슬펐다.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조금씩 잊혀지고 있다는 사실이 다시 나를 슬프게 한다.
초점,
이 책은 목사님 생전에 출간되지 않은 내용들인가 보다.
40대에 목사님이 깨달은 삶과 신앙의 지혜를 모아서
'우리의 삶과 신앙은 어디에 초점을 두고 있는가?'
가장 중요한 일은 하나님의 뜻을 깨닫는 것이다.
그 길 밖에 살 길이 없다.
라며 마치 곁에서 조곤조곤히 속삭이시는 듯 하다.
책을 읽는내내 솔직이 마음이 편하지가 않다.
이 책은 여럿이 함께 읽는 책인 듯 하면서도 은밀하고 조용한 가운데서 혼자 차근차근 읽어야 하는 내용이다.
묵상하듯이 읽다가 보니 성도로서의 삶이 정말이지 쉽지만은 않다는 사실에 부담스럽기까지 하다.
내 삶의 모든 순간들, 내가 살아가는 모든 이유들, 또한 모든 목적들이 하나님께 초점이 맞춰야 된다는 것은 육신의 일에 허덕이며 매여 살아가는 나에게는 부담일 수 밖에 없다.
물론 초점을 하나님께 맞춘다고해서 일상적인 삶을 포기하고 수도원이나 목회자의 길을 걸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기에 더 어려운 것인지도 모른다.
성도로서의 바른 삶,
지름길이 아니고 바른 길을 걸어야 하는 것,
가짜가 아니고 진짜로 살아야 한다는 것은 어쩌면 내 삶이 진짜 보다는 가짜로서의 삶이 더 많이 지배하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하나님이 싫어하시는 교만과 오만과 자기자랑과 드러내고 싶은 허다한 욕심은 버리지 못하고
하나님이 가장 좋아하시는 순종과 겸손, 청지기로서의 삶은 늘 뒷전으로 미루고 있는 나를 발견하기 때문일까?
하나님을 믿는 성도라고 하면서도 늘 내가 우선이 되는 삶,
남보다 더 나은 자리에, 더 높은 자리에 들고 싶어하는 욕심을 끝내 버리지 못하는 것은 아직도 성숙하지 못한 하나님앞에서의 내 모습이어서일까?
그나마 책을 읽으며 내내 부담스러웠던 것은 회개하는 마음이 있기 때문일까?
회개란 옳지 않은 것을 끊어버린채 다시 시작해야 하는 것인데, 어떤 모습을 끊을 수 있을까.
교회의 사명-예수 그리스도를 전하는 것-을 회복하는 것과 성도의 삶이 하나님 앞에서 가짜가 아닌 진짜로서의 삶을 회복하는 것, 가난한 마음으로 공동체 속에서 나를 드러내지 않으며 예수님을 드러낼 수 있는 내 모습을 조금이라도 발견할 수 있다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서 내 삶의 초점이 하나님께로 향하기를 소망하며,
정직하며 진실함으로 살아갈 것을 조용히 다짐해 본다.